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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ESG 경영 통해 친환경 가치 실현 위한 비즈니스 모델 확대"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등 주요 3사, 올해 상장기업 ESG 평가서 A+ 등급 획득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최근 전세계적으로 기업 평가의 주요 척도로 사용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회장은 앞서 “고객들이 이미 높은 수준의 환경 인식과 책임을 기업에 요구하고 있다”며 “효성은 그린경영비전 2030을 기반으로 친환경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소재·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7일 효성그룹은 주요 3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이 지난 14일 KCGS(한국기업지배구조원)가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효성과 효성중공업은 A등급을 받아 지속가능경영체제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은 미래에도 고객들이 그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 즉 지속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업투자 결정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위해 효성그룹은 수소 경제화 활성화 등 친환경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건립을 발표하는 등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친환경 사업에 발을 넓히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효성중공업은 국내 수소 생산을 위해 세계적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손잡고 액화수소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2022년까지 울산공장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액화수소는 연간 1만3000톤(t) 규모로 수소차 10만대에 사용 가능한 물량으로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효성중공업은 전국 주요 거점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효성중공업은 지난 10일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에서 수소경제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최문순 강원도 지사, 김동우 효성중공업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강원도와 국내 첫 액화수소 충전소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생산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탄소섬유는 수소차의 심장인 수소 연료탱크의 주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효성첨단소재는 대규모 탄소섬유 투자 계획을 밝혔다. 효성첨단소재는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오는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연간 탄소섬유 생산량을 2만4000톤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효성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국내 최초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탄소섬유 ‘탄섬 (TANSOME®)’은 섬유(실) 중 탄소가 92% 함유한 제품이다. 철에 비해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에 달해 ‘꿈의 신소재’로 불려 평균 기압의 최고 900배를 견디면서 가벼운 무게를 유지해야 하는 수소 연료탱크 소재로 적합하다.

 

국내에서 탄소섬유를 제조할 수 있는 업체는 효성첨단소재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 계열사 효성티앤씨는 최근 바이오 플라스틱(친환경 섬유)에도 주목하고 있다.

 

폴리에스터·나일론·스판덱스 등 주요 섬유 3종 모두 재활용 섬유를 보유한 효성티앤씨는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친환경 패션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세계 1위 아웃도어 백팩 브랜드 ‘오스프리(OSPREY)’에 산업 부산물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고강력 나이론 섬유 ‘마이판 리젠 로빅(MIPAN®regen robic)’을 공급한 바 있다.

 

효성티앤씨 측은 “마이판 리젠 로빅 1㎏을 생산할 때마다 이산화탄소 6~7㎏의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월 효성티앤씨는 환경부·제주특별자치도·제주도개발공사·플리츠마마와 제주의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실제 효성티앤씨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수거한 삼다수 페트병을 재활용해 친환경 섬유 ‘리젠제주(regen®jeju)’를 만들었다.

 

친환경 가방 제조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는 효성티앤씨가 16개의 페트병에서 뽑아낸 리젠제주로 플리츠니트 가방을 제작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효성티앤씨가 지난해 출시한 재활용 스판덱스 ‘크레오라 리젠(creora® regen)’은 100% 재생 폐기물로 만든 친환경 섬유다. 이 제품 1톤을 생산할 때마다 재생 불가능한 원료 2톤을 절약할 수 있다. 효성티앤씨는 ‘크레오라 리젠’을 에이치앤앰(H&M)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에 공급하고 있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친환경은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필수조건이 됐다”며 “이에 따라 회사는 친환경 섬유들로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필주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