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행위가 낱낱이 까발려지고 있는 가운데 미디어컨텐츠 관련 기업인 CJ파워캐스트 이재환 대표가 직원들에게 요강청소를 시키는 등 신종 갑질 행위를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JTBC는 그동안 이 대표가 직원들에게 저질렀던 갑질 행위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전직 수행비서였던 A씨는 이 대표가 요강처럼 사용하던 바가지를 세척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표에게 간식을 제공시 사과는 항상 긁어서 줘야만 했고 멜론은 가로 방향으로 자르지 않을 경우 혼나는 사례까지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 자택에는 음식점이나 주점처럼 벨을 누르면 번호가 뜨는 모니터도 비치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직원마다 고유 번호가 있어 이 대표가 벨을 누를 경우 직원이 이 대표 방에 들어가 김치를 물에 씻고 가스버너 불을 줄이는 등 요구사항을 모두 수행해야 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A씨에게 불법 유턴을 요구하고 인격 모독적인 발언도 서슴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운전 수행 중인 A씨에게 “넌 왜 개념 없이 불법 유턴도 안하냐”며 불법 유턴을 지시했다. 아울러 직원들에게 “넌 왜이렇게 띨띨하냐”, “야!”라고 호칭하는 등 인격 모독적인 발언도 스스럼 없이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아니라 본인이 저지른 실수를 직원들에게 떠넘긴 사실도 밝혀졌다. 제주도를 가기 위해 공항에 들른 자리에서 기내 반입금지 물품인 BB탄 장난감 총이 나오자 이 대표는 전화로 직원에게 “니가 한 걸로 해”라며 본인 실수를 전가했다.
한편 지난 2월 한 인터넷 매체는 이 대표의 수상한 여비서 채용 면접 행위에 대해 보도했다. 당시 증언자들은 이 대표가 여비서 면접시 특이하게도 경기도 양평 일대 특히 경춘선 팔당역 인근에서 지원자들을 데리고 회사차로 드라이브를 하거나 함께 자전거를 탓다고 증언했다.
면접 일정도 다른 회사와 달리 오전 11시 차를 타고 출발해 이 대표가 자주 들리는 식당에서 식사한 후 오후 3·4시 경 마무리 했으며 회사 내에서 별도의 면접은 치르지 않았다. 회사 내에서 면접을 할 경우엔 이 대표 집무실에서 1대 1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지원자들은 면접이 끝날 즈음 갑자기 이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나 뒤돌아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면접 과정서 이 대표가 지원자들에게 질의한 내용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힘든 내용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자들은 이 대표가 지원자들의 부모님 직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고 ▲쉬는 날 무엇을 하는지 ▲남자 친구 존재 여부 ▲요리는 잘하는 지 등 업무와 관련이 적은 질문만 했다고 증언했다.
일부 지원자들의 경우 이 대표로부터 집무실에 설치된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부르도록 요구받거나 어깨 마사지를 요구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 지원자는 이 대표가 면접 내내 손톱을 다듬으며 인터넷 검색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