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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공공기관

아워홈 여직원 화장실에서 몰카 발견…사측은 사고 28일만에 경찰 신고

안일한 대응에 여직원들 불안감 호소…사측 "모든 점포 몰카 설치 여부 점검"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식품·외식·식재 사업 등을 다루는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에서 남직원이 여직원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촬영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다행히도 카메라에는 촬영된 영상이 없어 미수에 그쳤지만 즉각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사측의 대응에 대해 여직원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1일 ‘비즈팩트’는 아워홈 직원 A씨가 여직원들의 신체를 촬영하기 위해 서울 강남 아워홈 본사 여직원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A씨가 설치한 몰카는 지난 5월 3일 화장실을 이용하던 여직원에 의해 발견됐고 해당 여직원은 이 사실을 즉각 회사에 보고했다.

 

이에 회사측은 즉각 조사를 실시해 몰카 설치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 A씨를 찾아냈고 A씨는 조사 도중 관련 의혹을 모두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직원 화장실에 설치됐던 카메라에서는 촬영 영상 파일이 발견되지 않아 미수에 그쳤다. 회사측은 윤리위원회를 열어 지난달 18일 경 A씨에게 해고조치를 내렸다.

 

이후 회사측은 A씨를 서울 수서경찰서에 형사 고소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회사측 대응을 두고 여직원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여직원들은 이번 몰카 사건이 미수에 그쳤다는 것을 두고 의심의 눈초리를 여전히 지우지 않고 있다. A씨가 저장장치 등을 통해 따로 영상을 숨겼을 수도 있는데 회사가 얼마나 조사를 해보고 미수 판단을 내렸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들도 나왔다.

 

또한 일부 여직원들은 경찰 압수수색을 진행해도 불안한 마당에 단순히 회사 조사만을 믿을 수 있겠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회사측이 A씨를 즉각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자체 조사를 벌인 것을 두고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실제로 회사 측은 사건이 발생 28일 경과 후인 지난 5월 31일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아울러 회사가 이번 몰카 사건이 외부로 퍼지는 것을 막는 데에만 집중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등 직원들의 불안감은 한층 커져만 갔다.

 

이런 상황 속에 직장인 익명게시판 앱 ‘블라인드’에 작성된 몰카 관련 글에 대해 회사측이 작성자에게 게시글 삭제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회사측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하는 게시글들도 다수 삭제됐던 것으로 전해져 논란은 더욱 커져만 갔다.

 

아워홈 측은 사고 발생 후 A씨를 윤리위원회 징계위원회에 회부해서 만장일치로 해고 결정하고 본사를 포함해 모든 점포 등에도 몰카설치 여부를 점검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몰카는 범죄 행위이므로 시간을 끌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