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이훈 기자] 피부과를 방문하는 환자의 약 2%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인 원형탈모증은 갑자기 두피에 경계가 뚜렷한 둥근 원형의 탈모가 발생하는 것을 말하며 평생 발생률이 1.7% 정도로 흔하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유전적 요인, 정신적 스트레스, 자가 면역, 감염, 신경학적 요소 등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한 경우 두피의 모발 전체가 빠지기도 하고 두피뿐 아니라 눈썹, 속눈썹, 음모, 체모가 빠지기도 한다.
원형탈모는 탈모의 침범 범위 및 모양에 따라, 반상(patchy), 아전두(subtotal, 두피 50% 이상), 사행성 원형탈모 (뱀 모양, ophiasis), 전두(total, 두피전체), 범발성(universal, 두피, 눈썹, 턱수염, 체모 침범)형 탈모증으로 나누어진다. 초기에는 원형탈모가 1~2개의 부위에서 나타나다가 점점 여러 부위에서 진행되기 시작한다. 서로 길이 나듯 이어지는 사행성 원형탈모가 동반되거나, 눈썹과 체모까지 빠지는 전신 탈모는 몸 전체에 전신 자가 면역질환을 동반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소아 원형탈모가 전체의 20%를 차지하고, 20세 미만의 원형탈모가 전체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원형탈모의 조기 치료는 더욱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사춘기 이전에 원형탈모가 발생한 경우 50%가 전두 탈모로 진행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춘기 이후에 발생 시에는 23%만이 전두 탈모로 진행하여 초발 연령이 낮을수록 원형탈모를 더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진행을 막을 필요가 있다.
창원 아름다운피부과 이영규 원장은 “원형탈모는 무엇보다도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치료시작까지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만성적으로 재발하게 되고 더 심한 탈모 유형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조언하며 “원형탈모는 올바른 조기치료와 올바른 관리 모두 중요하며 만성적으로 재발할 수 있으니 반드시 피부과전문의의 체계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0세 미만의 소아에서는 되도록 병변 내 주사를 자제하고 국소 도포제나 엑시머 레이저 치료를 추천한다. 성인 원형탈모 중 단발성 또는 다발성 원형탈모로 전체 두피의 50% 미만인 경우에는 국소적인 스테로이드 병변 내 주사를 주 치료로 시행하고, 5% 마이녹실 및 국소 스테로이드 도포제를 병용한다. 반면, 50% 이상의 광범위형 원형탈모에는 국소 병변 내 주사를 심한 부위 위주로 소량주사하거나, 치료간격을 늘려서 주사한다.
광범위형 원형탈모는 주로 엑시머 레이저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엑시머 레이저는 원형탈모에 308nm의 자외선 파장을 조사하여 모낭 주위의 T림프구를 줄이고 모발성장을 촉진하면서 근본적으로 원형탈모를 개선하여 통증과 피부 위축 등의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치료법이다. 대부분의 원형탈모는 3~4개월 내에 모발 재성장과 호전을 보이지만 중증의 원형탈모인 경우에는 장기적인 치료와 경과관찰을 필요로 한다.
특히 사춘기 이전에 발생한 경우, 사행성 탈모증, 전두 및 전신 탈모증, 손톱침범이 있거나, 아토피 피부염이 동반되거나, 1년 이상 치료가 미루어진 경우에는 치료의 예후가 나쁠 수 있어 더 적극적으로 원형탈모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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