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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넥슨 ‘서든어택’ 이벤트 노무현 대통령 비하 논란…‘노무현’ 닉네임 최고가 거래

노 전 대통령과 생식기 명칭 결합한 클랜명 등 일베식 표현 가득…유저들 “넥슨, 단속 의지 없어”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넥슨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 FPS(1인칭 슈팅) 게임 서든어택에서 시행하고 있는 유저 닉네임 거래 이벤트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닉네임이 거래되고 있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2일 ‘데일리한국’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서든어택 거래소인 플리마켓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닉네임 거래 시범 오픈 기념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경매 방식을 통해 유저들의 닉네임을 서로 거래하는 것으로 현재 넥슨은 닉네임 거래 성사가격 기준 상위 10위권 내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게임상 머니 1000SP를 지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서든어택 홈페이지에서 클랜명에 ‘노무현’을 입력해 검색할 경우 총 146개의 클랜이 검색되고 있다.

 

이중에는 노 전 대통령 이름과 생식기 명칭을 결합한 혐오스런 클랜명과 노 전 대통령이 절벽에서 뛰어내려 숨진 것을 빗댄 ‘노무현운지’를 클랜명으로 사용한 사례도 발견됐다.

 

현재 넥슨 서든어택 홈페이지상 최고가 닉네임 거래 체결 금액은 8만 SP로 지난 11일 오후 2시 35분 경 낙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데일리 한국은 해당 닉네임이 ‘노무현’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지난 2012년 한 일베유저는 게임 케릭터 스킨에 노 전 대통령 이미지를 입혀 플레이 하면서 이를 일베에 공개하기도 했으며 현재까지 게임상 채팅창에서도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서든어택에서는 욕설 및 성희롱적 발언 등 상대방에게 혐오감을 주는 표현을 유독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방 유저에게 죽거나 적 유저를 죽였을 경우 욕설은 기본이고 상대방 플레이를 지적할 때도 욕설을 써가며 이를 지적하고 심할 때에는 부모님까지 들먹이는 패륜적인 욕설까지도 한다.

 

유저들에 따르면 문제는 넥슨이 이에 대해 거의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한 유저는 “서든어택에서도 게임상 신고 버튼이 있다”며 “그런데 이는 있으나 마나이며 신고를 해도 제대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 욕설 뿐만 아니라 핵 사용유저도 많아 매번 신고하나 단속조차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임상에서 매번 욕설을 사용하는 유저들을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 서든어택은 초기 유저들은 죄다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다른 게임으로 빠져나간 상태”라며 “지금 남은 유저들은 이른바 ‘고인물’ 즉 그들만의 리그다”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외국산 게임인 LOL(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등에서는 욕설과 고(故) 노무현 대통령 비하 같은 혐오 표현에 대해서 강력 제재조치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종합게임지수를 발표하는 게임스트릭스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서든어택 PC방 순위는 5위로 점유율은 3.45%로 지난 주 대비 8.86%가 감소했다.

 

12일 블리자드는 신규 FPS 게임인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4’를 정식 운영한다. 이에 따라 서든어택 유저들은 더욱 빠져 나가 10월 둘째주 PC방 순위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16년 7월 경 넥슨은 개발비 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서든어택2’를 정식 출시해 서비스했으나 두 달만인 9월 29일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당시 그래픽 외 서든어택과 비교해 달라진 게 없는 게임성과 여성케릭터의 성(性) 상품화와 선정성 강조 등 논란에 휩싸여 조기 서비스 종료했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