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한전KPS의 조직적인 시간 외 근무수당 부정수급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전KPS가 한전 산하 5개 발전사의 화력발전소 정비 과정에서도 인건비를 부정수급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파문이 일고 있다.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전KPS와 한전 산하 5개 발전사로부터 최근 3년간 발전소별 오버홀(계획예방정비공사) 참여자 명단과 발전소 출입기록을 제출받아 분석‧공개했다.
이 의원이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화력발전소 등 발전5사의 발전시설 정비공사에 투입된 한전KPS 연인원 27만2673명 가운데 발전소 정비에 참여한 것으로 공사일지에 기록된 인원은 18만739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이 의원은 공사일지에 기록되지 않은 9만1934명은 출근도 하지 않은 채 기본급여와 시간 외 수당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이를 금액으로 추산하면 직원 1인이 약 251년8개월을 근무해야 기간으로 여기에 한전KPS의 평균 연봉 8500만원을 곱하면 214억원 가량에 해당되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발전사별로는 남동발전 오버홀 참여자의 누락이 가장 많았다 연인원 7만9317명 중 32.4%인 2만5713명의 현장 근무기록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그 뒤를 이어 남부발전이 연인원 5만6143명 중 40.3%인 2만2670명의 근무기록이 존재하지 않았다.
동서발전은 참여인원의 27.7%인 1만9466명이 누락됐고 중부발전은 33.3%인 1만4920명의 근무기록이 없었다. 서부발전에서는 2만2178명 중 41.3%인 9165명에 대한 근무기록이 없어 발전사 중 허위 근무기록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사례 중 남동발전 삼천포 화력의 경우 총 오버홀 공사일 550일 중 42일은 근무율이 0%였다.
이날들은 공휴일‧국경일‧지방선거일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날 오버홀에 참여해야 할 인원은 총 3176명에 달했지만 단 한 명도 발전소 현장기록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이 의원은 “근무자의 출근 비율이 50%가 안 되는 날도 전체 550일 중 112일에 달해 한전KPS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해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일별 100% 이상 출근한 날은 전체일자의 1.1%에 불과한 61일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한전KPS 직원들의 급여 부정수급이 원전에 이어 화력 발전소 등 전체 발전소에 고르게 이루어진 것이 확인됐다”며 “조직적인 배임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관련자의 처벌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발전소 정비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점검도 이루어져야 한다”며 “발전사들은 오버홀 발주자로서 한전KPS가 계약대로 정비 인력이 들어와 업무를 수행하는지 출입기록에 대한 철저한 관리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