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MMORPG게임 로스트아크 출시를 앞둔 대형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가 육아휴직 복직자를 6개월간 업무 배제한 후 대기발령‧퇴사를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프로젝트 완료 후 소속 직원들에게는 권고사직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동종업계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하거나 편법적 주52시간 유연근로제 도입에 반발해 노조 설립에 가담한 근로자 대표에게 대표 이사가 권고사직을 강행했던 정황도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의원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육아휴직 복직자에게 6개월간 업무 배제 후 사직을 권고하기도 하는 등 직원들의 고용불안을 부추기며 노조와 일체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스마일게이트 측이 “IT업계에서 모범적인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노동조합과 약속해 국정감사 증인에서 제외됐으나 말로만 모범적 노사 관계를 말하고 뒤로는 노골적인 노조혐오 행위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일게이트(그룹CEO 권혁빈 의장)는 지주회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를 비롯해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월드와이드 ▲스마일게이트MegaLab ▲스마일게이트RPG ▲스마일게이트Megaport ▲스마일게이트Investment ▲스마일게이트Fundation ▲스마일게이트Stove 계열사로 이뤄진 회사로 세계 1위 온라인 FPS(1인칭 슈팅) 게임인 ‘CROSSFIRE’를 개발한 글로벌 게임회사이다.
스마일 게이트는 올해 7월 주52시간(주40시간+연장한도 12시간) 등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라 유연근로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월 52시간, 주 평균 12시간 초과근무를 할 경우 실근무시간 입력을 못하도록 한 ‘불법적인 근로시간 셧다운제’를 도입했다.
이외에도 스마일게이트는 노조 설립을 주도하고 주52시간‧유연근로제 도입과 관련해 노동자들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며 반발한 근로자대표와의 면담과정에서 녹취를 못하도록 휴대폰을 빼앗았다.
휴대폰을 뺏긴 채 대표이사와 면담을 진행한 근로자 대표는 권고사직을 요구받았고 결국 퇴사했다.
뿐만아니라 스마일게이트는 프로젝트가 완료되거나 중단된 경우(소위 ‘프로젝트 폭파’) 소속 구성원 중 자진 퇴사하지 않고 남은 인원에 대해 대기발령‧권고사직을 강요하며 불응시 IT 동종업계 인사팀간 네트워크를 이용해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밖에 육아휴직 후 복귀한 직원에게 반년이 넘도록 아무 일도 시키지 않다가 급기야 권고사직을 강요하는 등 ‘근로기준법’상 모성보호를 위반한 사실도 확인됐다는 게 이 의원 설명이다.
이 의원은 “스마일게이트가 IT업계의 모범적인 노사관계 정립을 약속해 놓고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고용불안 야기 등 노조 혐오 블랙기업을 자처하고 있다”며 “편법적인 주52시간 도입을 비롯해 권고사직 과정과 모성보호에 법 위반이 없는지 고용노동부의 강력한 근로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스마일게이트가 세계 1위 글로벌 게임회사로 성장하면서 고용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개인에게 전가해 온 관행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