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NH농협은행이 실수로 고객 신용등급을 강등시켜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이번 사고는 더욱 깐깐하게 관리해야 할 아파트분양 집단대출과 관련해 NH농협은행측 실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30일 ‘헤럴드경제’는 NH농협은행이 아파트 집단대출 채무 승계과정에서 자동이체 될 계좌를 누락해 아파트분양권을 구매한 고객에게 대출이자가 연체됐다며 신용등급을 강등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이 공동 분양한 김포캐슬앤파밀리에 분양권을 산 뒤 지난 24일 신용등급을 조회한 결과 1등급이었던 신용등급이 ‘대출이자 연체’를 이유로 3등급으로 떨어진 사실을 알게 됐다.
연체가 신고된 곳은 NH농협은행으로 A씨가 해당 은행에 확인한 결과 아파트 분양권 매매 후 집단대출 채무 승계 과정에서 NH농협은행이 이자가 자동이체 될 계좌 연결을 누락해 생긴 일인 것으로 밝혀졌다.
NH농협은행은 A씨에게 은행연합회 및 신용정보회사에 은행 실수로 인한 사고라 통보하고 신용등급하락을 풀어달라 요청하면 원상복귀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접한 아파트 수분양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유사한 사례를 호소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커뮤니티 한 회원은 “카드 대금이나 이자를 한 번도 연체한 적이 없는데 지금 보니 1등급에서 3등급으로 떨어졌다”고 밝혔고 또 다른 회원은 “대출 전 1등급이었으나 현재 3등급이다. 신용등급 하락 시점을 확인 가능한가”라고 문의 했다.
커뮤니티에는 이외에도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해 많은 문의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 김포캐슬앤파밀리에 아파트에 함께 집단대출을 해주고 있는 KB국민은행에서는 이같은 실수가 현재까지 신고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11년 4월 NH농협은행에서는 해킹사태가 발생해 전산망과 은행업무가 마비됐다. 이후 같은해 5월과 12월 두 차례 인터넷뱅킹과 현금인출기(ATM)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또 지난 2014년 KT ENS 대출사기 사건에도 NH농협은행은 명단에 올라 300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후 지난 2015년 NH농협은행은 ‘나만의 인터넷뱅킹 서비스’, ‘피싱가드’ 등 전자금융 사기 방지기술을 도입하는 등 금융사고 안전관리를 강화해왔다.
그러나 공동구매처럼 대출 고객이 한 번에 몰려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할 집단대출에서 이처럼 NH농협은행의 실수가 발생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금융사고 안전 부실 논란이 또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NH농협은행과 NH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지난 24일 밝혔다.
NH농협은행은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검사대상에 포함됐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