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최근 2% 이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저물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서민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외식 물가는 오히려 상승 폭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외식 물가지수는 전년 동 기간 대비 2.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작년 같은 기간 상승 폭 2.4% 보다 0.3%p 높은 것으로 지난 2011년 동 기간 상승 폭이었던 4.3% 이후 6년 만에 큰 규모다
통계청에 의하면 외식 물가는 짜장면과 된장‧김치찌개, 떡볶이 등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음식 39개 품목의 물가를 측정한 수치다.
올해 10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를 기록해 전년 동 기간 상승 폭(2.1%) 대비 축소됐다.
반면 올해 외식 물가지수를 구성하는 대부분 음식들은 작년에 비해 상승 폭이 더욱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떡볶이 가격은 5.1% 상승해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갈비탕 5.9%, 자장면 4.4%, 볶음밥 4.0% 등 가격이 크게 올라 지난 2011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오름 폭을 보였다.
외식 물가가 이처럼 오른 것에 대해 통계청은 음식 주 재료인 채소류와 쌀 등 곡물류 등의 가격 상승세가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내다봤다.
쌀 가격은 지난 10월까지 1년 전에 비해 27.5% 상승해 관련 통계 집계를 실시한 지난 2008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생활필수품 39개 품목 가운데 21개 품목의 가격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어묵(4.5%), 냉동만두(4.0%), 간장(3.8%), 콜라(3.6%), 껌(3.5%)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또한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서울지역 외식 메뉴 8개 역시 지난해 9월과 비교해 가격이 모두 올랐다.
냉면은 작년 동 기간에 비해 9.57% 상승했고 비빔밥 4.3%, 삼겹살 4.2%, 김치찌개 3.9%, 김밥 3.5% 등 전반적으로 가격 오름세를 보였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