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국내 대형 전자제품 전문 판매점인 롯데하이마트 일부 지점장들이 협력사 직원들에게 판매 실적 압박을 하면서 욕설‧폭언‧근무시간 조정 등 갑질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YTN’은 롯데하이마트 일부 지점에서 벌어진 이같은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국 하이마트 460여 곳 중 작년 매출 3위를 기록한 인천 모 지점장 조 모씨는 지난해 8월 협력사 판매사원을 비롯한 전직원 40여명을 조회시간에 소집한 뒤 실적이 부진한 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조씨는 이 자리에서 “(실적이) 배드(나쁨) 나왔어. 굿(좋음)이 아니라 배드 나왔다. ○○점에서 처음이야, 인마 내가. 3년 동안 있으면서 이 XXX야! 어! 극복 못 하면 네 월급 다 토해내. 짜증 나 죽겠어, 아주”라며 해당 직원들에게 폭언을 했다.
이 과정에서 협력사 직원들에게도 판매해야 할 품목과 수량까지 할당했고 팔리지 않은 악성재고까지 직원들에게 떠넘겼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협력업체 전 직원은 조씨가 “네가 사서 중고나라에 팔든가 고객한테 팔아서 카드 취소하라”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조씨는 근무기강을 위해 조회를 열었고 더 높은 매출을 내기 위해 협력사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했다고 반박했다.
이밖에 부산 모 지점에서도 인천에서와 같은 매출 강요 외에 근무시간 조정 등 협력사 직원을 상대로 한 갑질행위가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모 하이마트 협력사 직원은 “이날은 사람들 많이 쉬니까 다른 날 쉬어라… 지금은 단체 채팅방을 운영을 안 하다 보니까 카톡을 안 하고 구두상으로 실적 압박을 하고 있다”며 해당 지점에서 근무시간 조정과 실적 강요를 하고 있다고 YTN에 폭로했다.
이에 대해 롯데하이마트 본사는 이미 실적 압박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문제가 된 지점장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내렸다고 전했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