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코레일이 주 20시간 근무하고 있는 인턴들을 주 40시간 근무자로 분류해 해당 인턴들이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단순 실수라고 밝힌 코레일이 주 40시간 근무자로 분류한 인턴 수가 무려 700여명에 달해 정황상 취업자 수를 늘리려고 했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지난 16일 ‘SBS’는 코레일에서 발생한 이같은 사태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레일에서 체험형 인턴으로 주중 20시간 근무했던 김 모씨는 월 30만원을 받으면서 취업상담 및 직업교육 등을 받는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 대상자였다.
하지만 김씨는 고용노동부로부터 더 이상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 대상자가 아니라는 통보를 받았다.
김씨가 확인한 결과 이는 코레일이 주 20시간 근무하는 체험형 인턴을 주당 40시간 일하는 근무자로 고용보험에 가입시키면서 발생한 일이었다.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은 저소득층 및 청년층 등 취업 취약계층에 대해 제공하는 취업 지원프로그램으로 주 30시간 미만 근로자만 참여가 허용된다.
이러한 사실을 확인한 김씨는 코레일측에 수정을 요구했으나 코레일측은 제대로 된 답변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SBS가 취재에 나서자 그제서야 오류를 인정하고 수정에 나서는 등 석연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코레일측이 확인한 결과 김씨처럼 주 40시간으로 잘못 입력된 인턴들이 무려 7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코레일이 체험형 인턴들의 서류상 근무시간을 조정해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를 의도적으로 늘리려고 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 고용동향에서는 주 36시간 기준으로 취업자 수를 집계하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주 36시간 미만 근로자는 총 4414명으로 지난 9월 4515명에 비해 101명이 감소했다.
반면 지난 10월 주 36시간 이상 근로자는 총 2만2377명으로 지난 9월 2만2231명에 비해 146명 가량 증가했다.
만약 코레일측이 주 40시간 근로자로 잘못 입력한 체험형 인턴 700여명이 빠질 경우 지난 10월 기준 36시간 이상 근로자는 2만1677명으로 지난 9월 대비 554명이 오히려 감소하게 되며주 36시간 미만 근로자 수는 4414명에서 5114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의하면 올해 3/4분기 코레일의 비정규직 인원은 총 58명이다. 코레일은 지난 2013년 295명을 시작으로 2014년 276명, 2015년 275명, 2016년 176명, 2017년 70명으로 매년 비정규직 근로자가 감소했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