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일가를 시작으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등 오너 및 오너일가의 갑질행위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중견제약사인 S사 오너 일가도 임직원들에게 폭언 등 갑질 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의료 전문 매체인 ‘데일리메디’는 최근 중견 제약업체 S사 대표인 H회장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잦은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S사 전직 임원인 A씨는 H회장이 기분에 따라 말을 함부로 하며 욕설은 수시로 했고 심지어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재떨이 등 집기를 벽에 던지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H회장은 주로 개인 공간인 회장실에서 업무를 보고 받을 때 폭언‧욕설 등 갑질행위를 일삼았다.
데일리메디에 제보한 또 다른 전직 임원 B씨는 “H회장이 회장실에서 직접 보고하는 임직원들에게 심한 욕설 등을 행했다”며 “일상적이지는 않지만 보고를 받거나 직원 호출 후 자주 상식을 벗어난 히스테리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전직 S제약 임직원들은 이같은 H회장의 갑질 행위가 부친인 H명예회장의 성향에 기인한 것으로 내다봤다.
제약업계 일부 관계자 및 전직 S제약 임직원들에 따르면 과거 H명예회장은 임직원들이 업무상 경미한 실수를 저질렀을 때 시말서나 경위서가 아닌 당사자가 자필로 작성한 반성문을 제출하도록 했다.
S제약 퇴사자인 C씨는 반성문 작성을 지시한 뒤 이를 걷어가는 H명예회장 행태에 모욕감을 느끼는 이가 적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과거 한 임원의 경우 H명예회장에게 하루 8번 호출 당해 온갖 소리를 들으며 혼이 났고 일부 직원은 자신의 행동과 성과에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반성하는 형식의 반성문을 작성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데일리메디에 의하면 S제약은 지난 1945년 설립한 보건제약소를 모태로 하는 완제 의약품 제조업체다. 지난 1961년 S약품공업사로 상호를 바꾼 이후 S약품공업, S약품 등을 거쳐 2007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됐다.
지난 2000년 7월 코스닥 상장한 S제약은 2006년 1월 H대표이사의 회장 취임 이후 선친인 H명예회장은 현재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같은 요건과 일치하는 곳은 삼아제약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아제약은 지난 1945년 10월 허유 창업자가 세운 보건제약소를 모태로 하고 있다. 지난 1961년 삼아약품공업사로 상호를 변경했고 지난 1973년 10월 삼아약품공업으로 법인전환했다.
이후 지난 1998년 7월 삼아약품으로 상호를 바꿨으며 코스닥시장에 주식을 상장한 것은 2000년 7월, 2007년 3월 현재 사명인 삼아제약으로 변경하는 등 모든 정황이 일치했다.
삼아제약 대표는 현재 허준 회장이 맡고 있으며 그의 부친은 허억 명예회장이다.
웹이코노미는 허준 회장의 갑질 행위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자 삼아제약 측에 문의를 했으나 삼아제약 관계자는 “본인의 경우 해당 사실은 처음 듣는 사실”이라며 “현재 홍보팀장이 퇴사를 해 공석인 상태다. 해당 사실에 대해 알고 있는 직원이 있는지 파악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부 직원들 뿐만아니라 현재 외부 출장 중인 직원들도 복귀하는 데로 확인한 뒤 연락을 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삼아제약으로부터는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