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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고 배우는 한글 상식 (29)] ’키다‘와 ’켜다‘ 둘 다 맞는 말 같은데? 하지만 ‘켜다’만 옳은 맞춤법

[편집자 주] 올바른 한글 표현, 표준어 알리기와 신종 '외계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어 사전 빼고는 이제 올바르지 못한 한글 표현, 은어, 외계어 등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자꾸만 세상은 디지털화하고 복잡 다양해진다. 아날로그가 그리운 시점이다. 신종 외계어로부터 오롯이 한글을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상대를 무찌르는 데 문제 없듯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움직임과 한글을 지켜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우리는 해야 한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마음을 비우고 배우는 한글 상식' 문패 하의 다양하고도 재미 있는 기사로 동참하고자 한다.

 

 

[웹이코노미 김영섭 기자] “그대는 왜 촛불을 키셨나요, 연약한 이 여인을 누구에게 말할까요, 사랑의 촛불이여, 여인의 눈물이여, 너마저 꺼진다면, 꺼진다면~♬” 다들 한 번쯤 들어봤을 가수 조용필이 부른 ‘촛불’의 노래 가사 첫 부분. 이 가사에서 이상한 부분이 있다는 걸 눈치챘는가? 바로 ‘키셨나요’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불을 키고 공부를 해야 눈이 안 나빠지지”, “리모컨이 어디 갔지? 텔레비전을 킬 수가 없네”와 같이 잘못된 맞춤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켜다’는 ▲등잔이나 양초 따위에 불을 붙이거나 성냥이나 라이터 따위에 불을 일으키다 ▲전기나 동력이 통하게 해 전기 제품 따위를 작동하게 만들다 ▲나무를 세로로 톱질하여 쪼개다 ▲현악기의 줄을 활 따위로 문질러 소리를 내다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다 등 다양한 뜻을 갖고 있다.  예시로는 ‘촛불을 켜다’, ‘텔레비전을 켜다', ‘바이올린을 켜다’, ‘박을 켜다’ 등을 들 수 있다.

 

반면에 ‘키다’는 강원, 전남, 충청 등 일부 지역에서 사용하는 방언이다. 즉, ‘키다’는 ‘켜다’의 방언으로 ‘켜다’만 표준어로 인정된다. 따라서 위 가사는 ‘그대는 왜 촛불을 켜셨나요“로 고쳐야 비로소 옳은 문장이 된다.

 

이토록 유명한 대중가요 가사도 틀린 맞춤법이 있다는 사실, 앞으로는 노래를 들을 때 가사에 틀린 맞춤법이 있는지 집중하면서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색다른 재미를 느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