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대신경제연구소는 신세계그룹 소속 계열사 중 총수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곳이 단 한 곳도 없는 점은 기업지배구조 책임경영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24일 대신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18대기업 집단 지배구조 보고서(신세계그룹)'에 따르면 광주신세계·신세계·신세계건설·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푸드·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소속 상장 계열사 7곳 중 총수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곳은 없다.
또한 총수 일가의 계열사 등기임원 등재율은 5.1%로, 국내 주요 10대 그룹 평균치인 12.3%보다 낮았고 26대 그룹 평균치 17.1%와 비교해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총수일가의 임원등재를 통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전문경영인이 6곳의 계열사에서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점은 사내이사의 충실한 임무수행 측면에서 긍정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신세계그룹 소속 상장계열사들의 이사회 이사수는 총 43명이며 사외이사비중은 51.2%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세계그룹의 사외이사 비중은 국내 주요 10대 및 26대 그룹의 평균사외이사비중인 53.9%, 51.5%와 유사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신세계그룹 상장계열사 사외이사의 경력별 분포가 특정분야에 집중되는 점은 향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룹 소속 상장계열사 내 총 23명의 사외이사 중 9명(약 40%)이 법률 및 회계전문가로 구성돼 있으며 그룹의 비즈니스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전문가는 2명에서 3명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밖에 보고서는 신세계그룹 소속 계열사의 업종을 고려하면 계열사간 내부거래에 대해 전문적으로 심의할 수 있는 내부거래위원회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7개 상장계열사 중 신세계 1곳을 제외하고는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심의할 수 있는 내부거래 위원회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그룹의 내부지분율은 올해 5월 기준 91.43%로 국내 10대 그룹 평균내부지분율 53.72%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며 26대 그룹 내부지분율 중 두 번째로 큰 수치를 기록했다.
또 신세계그룹 국내 계열사 총 39개 중 지난 5월 기준 상장법인은 7개사로 기업공개율 17.9%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10대 그룹 평균기업공개율 16.9%를 다소 상회하는 수치다.
신세계그룹 각 계열사들의 자본금기준 기업공개율(올해 5월 기준, 상장계열사 총자본금/전체계열사 총자본금)은 12.0%로 10대 그룹의 자본금기준 기업공개율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계열사수는 지난 5월 기준 총 48개사로 지난 2014년 5월 기준 총 36개사에서 지난 5년간 증가하는 추세이며 상장계열사수는 7개사로 동일했다.
그룹 내부거래비율은 지난 5월 기준 9.4%로 10대 그룹 평균 13.7% 대비 다소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룹 내 계열사 중 신세계아이앤씨의 내부거래비율은 76.1%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대신경제연구소는 향후 신세계그룹 경영권이 정용진 부회장 중심으로 승계되기 위해서는 지배주주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8.22%(179만4천186주)의 증여가 필요하며 이에 대한 증여세 재원 마련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정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광주신세계의 지분가치(52.08%, 83만3천330주)는 약 1천525억원(12월 12일 종가기준)이며 신세계지분(18.22%)을 전량 증여받기 위해서는 약 2천880억원의 증여세(대기업지분은 10% 할증한 60% 적용) 마련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정 부회장 측이 비주력계열사 광주신세계 지분(약 1천525억원)과 지난 2016년 9월 삼성전자 분기보고서기준으로 정 부회장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지분(0.17%, 약 4천700억원)을 처분해 해당 증여세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