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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 3·1운동 주역 김응탁 선생 후손 4년째 장학기금 쾌척

하동군장학재단에 2020년부터 유족연금 매년 한 달분 총 655만원 출연

 

(웹이코노미) 1919년 하동 ‘대한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하동장터 3·1만세운동을 주도한 김응탁(金應鐸·1893∼1959·건국훈장·하동군 적량면 서리) 선생의 유족연금 한 달분 177만원을 경남독립운동연구소 정재상 소장이 유족을 대신해 4년째 하동군장학재단에 기탁했다.


지난 9일 하동군수 집무실을 찾아 하승철 군수에게 장학기금을 전달한 정재상 소장은 “2018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하동군과 함께 미발굴·미포상 독립운동가 찾기 전수조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굴한 김응탁 선생이 2020년 3·1절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로부터 유족연금을 받은 선생의 손자 김순식(경기)·김윤식(서울) 씨는 2020년 처음 받은 연금 한 달분 150만원, 2021년 160만원, 2022년 168만원에 이어 올해도 177만원을 하동군장학재단에 기탁해 줄 것을 정 소장에게 부탁했다.


정 소장은 “손자 김순식(66) 씨는 조부께서 꿈꿔 왔던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재양성에 쓰는 것이 보다 값진 일이라 여겨 집안 어른들과 상의해 올해도 유족연금을 하동군장학재단에 기탁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승철 군수는 “독립유공자 유족연금을 매년 장학기금으로 기탁해 주셔서 고맙다”며 “오늘의 이 장학기금은 김응탁 선생의 민족애와 숭고한 정신이 깃든 것으로, 후세에 그 뜻이 계승될 수 있도록 하동군장학재단에서 잘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응탁 선생은 1919년 3월 동지이면서 매제인 황학성(하동읍)과 박치화(건국훈장), 정낙영(대통령표창), 이범호(대통령표창), 정희근(대통령표창) 등 12명이 하동 ‘대한독립선언서’를 작성하고 서명한 후, 3월 18일 하동장날 장터에서 군중 1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미리 준비한 태극기를 나눠주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시위를 전개했다.


이 독립선언서로 인해 하동지역에서 만세시위가 총 17회 일어났으며, 연인원 1만 2000여명이 참여했고, 사망 17명, 부상 95명, 투옥 50명이었다.


이 독립선언서는 인근 남해군과 광양시에도 영향을 끼쳤다. 하동 ‘대한독립선언서’는 2015년 국가지정기록물 제12호로 지정돼 독립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후 선생은 일제의 수배를 피해 동생 김승탁(金承鐸·1900∼1943)과 함께 중국으로 망명했으나 체포돼 1년간 옥고를 치렀다.


동생 김승탁은 만주에서 조선인 학교를 설립, 민족 해방운동을 이끌다 1943년 7월 24일 일본군에 의해 피살 순국했다. 김승탁은 2019년 11월 순국선열의 날 건국포장을 추서 받았다.


현재 선생의 장손녀 김금숙(81) 씨와 손자 김원식(78) 씨가 서울에 살고 있으며, 조카 김영휘(74) 씨가 창원 진해에, 김영수(70) 씨가 하동군 적량면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