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우리는 여러 이유로 동사무소나 주민자치센터, 구청 등 각종 공공기관을 찾는다. 이 때마다 민원 서식의 어려운 용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공문서를 포함한 공공언어는 '공공기관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공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언어'를 말한다. (사)국어문화원연합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어려운 공공언어로 인해 우리 국민이 치러야 하는 '시간 비용'을 계산해 봤더니 2021년 기준 연간 1952억원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2010년 연간 170억원에 비해 무려 11.5배 늘어난 것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공공언어 바로 쓰기'를 주제로 시리즈 특집기사를 기획, 정부의 쉬운 우리말 쓰기 캠페인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잘못 보낸 돈 되찾기 서비스'
'송금후 아차 싶은 순간, 기억하세요 예금보험공사!'
예금보험공사가 최근 이른바 착오송금반환지원제도와 관련해 이런 '다음은 말'과 '슬로건'을 선정했다며 앞으로 이를 활용해 적극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인 예보가 주요한 사업의 제도명을 자체적으로 '다듬고', 알아듣기 쉬운 '슬로건'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공공기관 주도적 공공언어 개선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예보 차원에서도 '다듬은 말' 공모전은 처음이다.
예보는 지난 7월 12일 <예금보험공사 '잘못 보낸 돈 되찾기 서비스(착오송금반환지원제도)' 2년간의 성과'>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착오송금 반환지원의 그간 성과와 주요 분석결과 등을 소개했다.
특히 제도개선 실적과 관련해 예보는 한자어로 된 제도명을 이해하기 쉽게 바꾸기 위해 '다듬은 말', '슬로건' 공모전을 개최했다고 소개했다.
공모전은 지난 3월27일부터 4월21일까지 4주 간에 걸쳐 국민참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기자단 등 총 118명이 참여했다.
이 결과 '착오송금반환지원제도'는 '잘못 보낸 돈 되찾기 서비스', 해당 슬로건은 '송금 후 아차 싶은 순간, 기억하세요 예금보험공사!'가 선정됐다. 이 밖에 다듬은 말 후보로 '아차송금 안심반환 서비스', '송금실수 간편 해결 서비스' 등이 있었다고 예보는 전했다.
예보는 이번 선정된 용어를 활용해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예보 관계자는 웹이코노미 취재진 전화통화에서 "착오송금이란 말 자체가 한자어라서 좀 더 쉬운 말로 바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 국민이 알기 쉽게 편하게 이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 다음어 보고자 했다"며 "예보 차원에서 '다듬은 말' 공모전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착오송금이란 게 일반인에게 빈번하게 일어난다. 좀 더 쉬운 말로 접근을 좀 더 투명하게 하기 위해 말 다듬기 진행을 했다"며 "일반인에게 제도를 널리 알리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좀 더 쉬운 표편으로 바꿔보자는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예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잘못 보낸 돈 되찾기 서비스' 제도 운영 3년차를 맞아 제도 개선의견 수렴을 위해 제도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고, 진행상황에 대한 문자 안내서비스 확대 의견에 대해서는 현재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금융생활 속 제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