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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언어와 한글기획] '표준국어대사전'에 새로 등재된 표제어 500개가 궁금하다

[편집자 주] 우리는 여러 이유로 동사무소나 주민자치센터, 구청 등 각종 공공기관을 찾는다. 이 때마다 민원 서식의 어려운 용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공문서를 포함한 공공언어는 '공공기관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공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언어'를 말한다. (사)국어문화원연합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어려운 공공언어로 인해 우리 국민이 치러야 하는 '시간 비용'을 계산해 봤더니 2021년 기준 연간 1952억원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2010년 연간 170억원에 비해 무려 11.5배 늘어난 것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공공언어 바로 쓰기'를 주제로 시리즈 특집기사를 기획, 정부의 쉬운 우리말 쓰기 캠페인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은 최근 보도자료에서 ‘반려견, 배꼽인사, 순한글, 아웃렛, 얼음땡’ 등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표제어 500개를  2023년 10월 24일자로 <표준국어대사전>에 추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반려견'도 그렇고 '배꼽인사'도 그렇고 흔하게 쓰는 우리말인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없었나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 <표준국어대사전> 표제어 추가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근본적으로는 <표준국어대사전> 자체에 대한 접근이나 존재에 대해 일반인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먼저, 국립국어원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국립국어원은 지난해부터 표제어 추가를 위한 연구사업을 수행, <표준국어대사전>에 새로 등재할 어휘 3000여 개를 선정했다. 이 어휘들은 이용자 참여형 사전인 <우리말샘>에 실린 어휘 중에서 학교 교육이나 일상생활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어휘를 선별한 것이라고 국립국어원은 설명한다. 국립국어원은 이번에 집필을 완료한 500개 표제어를 1차로 공개했고 앞으로 매 분기 새로운 표제어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표제어 등재에는 우리가 흔하게 쓰는 말 중의 하나인 '아웃렛'도 포함됐다.  대학입시가 연례 행사처럼 반복되면서 '반수생'이란 말은 필자가 대학에 입학하던 1980년대 중반에도 쓰이던 말인데 이번에 비로소(?) <표준국어대사전>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남주인공'이란 말도 이번에 들어갔다.

 

'의붓' 시리즈가 대거 새 표제어에 이름을 올린 것도 눈에 띈다. '의붓남매' '의붓누나' '의붓누이' '의붓동생' '의붓아빠' '의붓언니' '의붓엄마' '의붓오빠' '의뭇자매' '의붓형' '의붓형제' 가 그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이복' 시리즈도 이번에 대거 표제어 대열에 합류했다. '이복남매' '이복누나' '이복누이' '이복언니' '이복오빠' '이복자매'가 해당한다. 사실 그간 흔하게 사용하던 말인데 이번에 등재된 것은 흔한 이혼 등으로 인한 가족 간 문화 변화와 사회인식 변화 등을 반영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