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지난 24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상일동 삼성물산 사옥을 방문해 경영진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의 지분 19.3%를 보유하고 있고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지분 8.5%를 가지고 있어 삼성 계열사의 실질적 지주회사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지분 17.2%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회동을 통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을 대비한 중동 지역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삼성그룹의 총수로 비전자 계열사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경영진 비공개 간담회에는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김명수 삼성물산 EPC(설계·구매·시공), 경쟁력강화 TF장(사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자국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탈석유 정책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등을 골자로 국가정책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ICT에 강한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건설 등에서 기술·노하우를 갖고 있는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이 계열사로 있다. 이 부회장은 중동 사업 기회를 통해 삼성의 ICT·EPC 강점 극대화 방안을 경영진과 논의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11일 아랍에미리트(UAE)의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자를 만나 5G를 비롯한 ICT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2월 26일에는 모하메드 왕세제가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을 답방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남을 통해 중동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오는 26일부터 1박 2일 방한이 예정된 빈 살만 왕세자는 청와대 오찬을 통해 삼성 이 부회장을 비롯한 현대차, SK, LG 등 다양한 재계 주요 총수를 만날 예정이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