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발행주식과 전환사채(CB)를 늘리는 정관변경안 등을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통과시켰다. 2대 주주 금호석유화학은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 확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 확대 등 정관 개정 안건을 주주들의 승인을 거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정관변경을 통해 발행주식을 기존 4억주에서 6억주로 늘리고 CB 발행한도를 5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변경했다. 사회이사 및 감사로는 유병률 전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을 선임했다.
이번 정관변경은 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약속된 자금을 지원받기 위한 조치다. 당초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에 5000억원의 CB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금 지원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00억원의 CB를 발행하면서 한도가 부족해 산업은행에게 4000억원 규모의 CB만 발행했다. 이번 정관 변경으로 산업은행은 1000억원의 CB를 추가 인수하게 된다.
발행 가능 주식 총수를 확대한 것은 앞으로 매각 과정에서 신주 발행 등에 대비한 조치로 보인다.
이형석 전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아시아나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아시아나항공 부사장 출신인 유병률(73)씨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는 안건도 통과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유 전 부사장 선임안에 대해서도 일감 몰아주기 논란 등 여러 논란이 있어 찬성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관변경 시 특별결의 요건으로 안건 통과를 위해서는 의결권을 가진 전체 주식의 33.3%와 주총에 참석한 의결권 주식 66.7%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주총에서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11.12%)이 안건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원안대로 통과됐다.
한창수 아시아나 사장은 "CB 발행 한도 확대로 1000억원이 더 들어오면 아시아나의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매각을 위한 실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다음달 매각 입찰공고가 나올 예정이며 연내 매각이 차질없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