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국내 대기업집단들이 투자한 비업무용 부동산 가치가 지난해 무려 4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용 부동산 금액이 1조원을 넘는 대기업집단은 롯데와 삼성, 신세계, 한화 등 13개 그룹인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9개 대기업집단 중 사업·감사보고서를 제출한 369개 계열사의 투자 부동산(장부가액 기준)을 조사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기업집단의 전체 투자 부동산 금액은 총 39조5948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는 지난 2018년 투자 부동산 금액이 총 4조4068억원으로 가장 컸다. 1년 전인 지난 2017년 1위를 차지했던 삼성은 지난해 대비 1조2000억원 이상 줄어든 4조3888억을 기록해 롯데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신세계(3조1901억원)·한화(3조1035억원)·GS(2조715억원)·KT(1조6303억원)·농협(1조6302억원)·대림(1조5517억원)·LG(1조4984억원)·교보생명(1조3020억원)·현대차(1조1904억원)·두산(1조459억원)·태광(1조185억원) 등 총 13개 대기업집단이 뒤를 이었다. 이들 13개 대기업집단이 보유한 부동산 규모는 모두 1조원 이상이다.
기업별(계열사)로는 삼성생명이 3조7128억원의 투자 부동산을 보유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한화생명(2조945억 원), 신세계센트럴시티(1조2139억 원), 교보생명(1조1490억 원), KT에스테이트(1조36억 원) 등 5곳도 1조원 이상 투자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간 투자 부동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두산이었다. 지난 2017년 말 1529억원 규모의 투자 부동산을 보유했던 두산은 지난해 말 보유 중인 투자 부동산이 542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55% 급증했다. CEO스코어데일리는 작년 3월 두타몰을 흡수합병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투자 부동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삼성물산으로 지난해 서초빌딩을 매각해 전년 대비 6255억원 감소했다. 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각각 5325억원과 696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는 "업무용이 아닌 투자용 부동산을 집계한 결과"라면서 "전체 부동산 가치는 1년 전(39조9652억원)보다 다소 줄었으나 삼성을 제외하면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