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4개월 째 우리 경기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소매판매액 증가율이 반등해 소비는 다소 개선됐지만 투자와 수출 부진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KDI는 'KDI 경제동향'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둔화가 다소 완화됐으나 투자와 수출은 위축되며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관광객 급증의 영향으로 5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전월(1.4%)보다 높은 3.4%로 나타났지만 같은 달 설비투자는 기계류 부진이 계속되면서 전월(-6.3%)보다 더 부진한 -11.5%로 집계됐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6월 자본재수입액 증가율 역시 전월 -16.5%에서 감소 폭이 더 확대된 -21.6%로 나타났다. 6월 수출은 대외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반도체와 석유류 가격 하락이 지속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5% 하락했다. 5월과 비교시 자동차(8.1%)는 증가했지만, 반도체(-25.5%), 석유화학(-24.5%) 등에서 큰 폭으로 감소해 수출 부진을 이끌었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선행지표 등을 보면 설비투자가 더 내려갈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안 좋은 상황이 횡보하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정부의 일자리정책의 영향으로 취업자 수는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취업자는 전년 동기 보다 25만9000명 증가했고 4월(17만1000명)보다 증가 폭을 더 키웠다.
KDI는 "광공업 생산이 석유정제를 중심으로 소폭 감소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보건업 및 사회복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미약한 증가세를 보였다"며 "우리 경제의 생산 전반이 부진한 상황"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한편 KDI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국내 경기에 대해 '둔화'라는 표현을 썼다가 4월부터 이달까지 '부진'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경제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