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롯데그룹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사장단 회의(VCM)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존 사장단 회의가 하루 일정으로 열렸던 것과 달리 이번 회의는 이례적으로 5일 동안 진행된다.
9일 롯데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주재로 열리는 이번 사장단 회의에 롯데 각 계열사 대표와 지주사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차례씩 하루 일정의 사장단 회의를 개최해왔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5일간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16일 식품 BU를 시작으로 17일 유통 BU, 18일 화학 BU, 19일 호텔 BU 등 계열사 별 회의가 예정돼 있다.
신 회장은 올해 초 열린 상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대상무형’(大象無形, 큰 형상은 형태가 없다)을 2019년도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급변하는 시대에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그 만큼 힘들다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고강도 혁신 그리고 기업의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주가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 관계자는 "(하반기 사장단 회의는)신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제시한 과제를 각 계열사 대표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하고 성과를 낼지를 보고하고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 일본의 수출규제 등 경제보복 관련 일본 내 최신 정보와 정치권의 기류가 전달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신 회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전 도쿄(東京)에서 열린 신 회장의 장남 결혼식 피로연에 아베 총리가 하객으로 참석한 사례도 있다.
이에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어렸을 때부터 집안끼리 교류가 있던 아베 총리와 친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상황은 개인적 친분으로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라며 "확대 해석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