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지난 6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8만1000명 증가해 작년 1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20대 취업자 수는 1만4000명 증가에 그쳤으며 30·40대 취업자 수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가량의 취업자 수가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에 치우쳐 있어 산업별 불균형도 심화됐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2740만8000명)가 전년 동월(2712만6000명)보다 28만1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월 33만4000명 증가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으며 5월에 이어 두달 연속 20만명대를 유지해 올 상반기 정부 목표치 20만명을 훌쩍 상회하는 모습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세부터 64세까지의 고용률도 67.2%로 1년 전 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매년 6월 기준 최고치다.
전체 취업자 수는 증가했지만 고용시장이 마냥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연령계층별 취업자 증감을 살펴보면 전년 동월 대비 40대 취업자 수는 18만2000명, 30대는 3만2000명 각각 감소했다. 20대 취업자 수는 1만4000명 증가에 그쳤지만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37만2000명으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50대 취업자 수도 전년과 비교해 12만7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2만5000명 늘어났다. 6월 취업자 증가폭(28만1000명) 중 절반 가량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분야에서 증가한 것이다. 이는 정부가 취약계층과 노인일자리 확충을 위해 재정을 투입해 만든 일자리가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증명한 셈이다.
반면 양질의 일자리인 제조업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6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만6000명 줄어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분야 7만5000명, 금융·보험업 5만1000명씩 작년 같은시기와 비교해 각각 감소했다.
6월 실업자 수(113만7000명)는 지난해 6월과 비교해 10만3000명 증가했다.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지난 1999년 6월(148만9000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작년의 경우 지방직 공무원 시험일이 5월 19일이었지만 올해는 6월 15일로 변경돼 청년층에서 실업자 수가 6만5000명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