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현대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원·달러 환율 상승과 신형 SUV 선전에 힘입어 1조원대를 회복했다.
22일 현대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26조9664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조2377억원을 기록해 증권가 컨센서스 1조1564억원을 웃돌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30.2% 각각 증가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 1조 진입은 2017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글로벌 추세인 SUV 트렌드에 맞춰 소형 SUV 베뉴와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출시해 제품 믹스 개선,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실제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의 인기로 대기 수요가 늘어 출고까지 1년여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최근 노사 합의로 4공장 외 2공장에서도 공동생산을 진행해 생산에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또 22일부터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판매를 시작한다.
영업이익 턴어라운드에는 성공했지만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부진은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현대차의 2019년 2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110만4916대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팰리세이드, 코나 등 SUV가 국내 시장에서 선전을 이어가며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20만156대의 판매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10.1% 감소한 90만4760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판매량이 줄었음에도 현대차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것은 최근 급등한 환율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율은 원·달러 기준 지난해 2분기 1078.6원에서 올해 2분기 1165.9원으로 8.1% 상승했다. 판매량은 줄었지만 같은 차량을 팔았을 때 남는 수익은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미국시장에서 팰리세이드와 신형 소타나 판매 늘려 점유율을 5.6%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인도시장에서 베뉴 판매를 늘려가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