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국내 노래방 수가 2011년을 기점으로 점점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코인노래방도 지난해부터 신규 등록이 급감했다.

28일 KB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노래방 업종의 분석 결과를 다룬 'KB 자영업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정부기관 등에서 제공된 공공데이터와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상권분석서비스를 기반으로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노래방 수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코인노래방 열풍으로 일시적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전체적으로는 2011년 3만5316개를 정점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창업한 노래방 수는 766개로 노래방이 등장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9년 5월까지 등록된 노래방 창업은 295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315개)에 비해 감소했다. 지난해에만 폐업, 휴업 또는 등록 취소로 1413개의 노래방이 시장에서 이탈했다. 올해 5월까지 시장에서 이탈한 노래방 수는 657개에 달하며 폐업 노래방 수도 2015년 이후 계속 증가했다.

지난 5월 기준 국내 노래방 수는 약 3만3000개로 인구 1581명당 1개의 노래방이 분포하고 있다. 노래방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7656개)와 서울(6345개)이며 시군구 별로는 경기 부천시(625개), 대구 달서구(565개), 대전 서구(512개), 서울 송파구(507개) 순이었다.

2015년 이후 1인 가구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코인노래방은 2017년 신규 등록이 778개에 달했으나 지난해 신규 등록이 409개로 감소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전국의 코인노래방 수는 지난 5월 기준 2839개다.

노래방이 창업이 감소세로 전환된 이유는 타 업종에 비해 창업을 위한 진입장벽이 낮으면서도 차별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최근 사회 트렌드로 떠오른 ‘워라벨’ 문화에 직접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 52시간제 도입과 워라밸 문화로 핵심 고객인 직장인들의 회식이 줄어들고 2차로 애용되던 노래방에 대한 수요도 감소했다. 이밖에도 커피전문점이나 당구장, 스크린골프, 복합쇼핑몰 등 노래방 대체 품목이 증가해 노래방 수 감소세를 가속화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노소비지형 변화에 따라 노래방 수요가 줄고 있음에 따라 상권별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KB금융은 향후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를 순차적으로 발표해 국내 자영업 현실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