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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잇츠한불, 31세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실시...화장품 로드숍 구조조정 가속화 되나

기존 로드숍, 멀티브랜드 전략으로 변화 모색...올리브영 제외한 H&B 스토어 적자 행진

 

[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2000년대 초 미샤를 필두로 우후죽순 생겨난 화장품 로드숍들의 경영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로드숍 브랜드 ‘잇츠스킨’을 운영하는 잇츠한불은 사상 첫 희망퇴직 실시에 들어갔다. 최근 소비자의 관심이 H&B(핼스앤뷰티) 스토어로 쏠리며 로드숍 업체들도 나름의 생존전략을 꾀하고 있지만 H&B 대기업의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어 이 또한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 잇츠한불 희망퇴직 실시...화장품 로드숍 도미노 경영난

 

지난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잇츠한불은 만 31세 이상 임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 받고 있다. 근속 연수와 접수 정원에 제한도 없어 사실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이다. 3년차 직원의 경우 6개월의 특별 퇴직금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츠스킨을 운영하는 잇츠한불은 201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230억원을 기록했으나 화장품 로드숍이 하락세를 걸으며 지난해 영업이익 199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약 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약 100억원)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로드숍의 위기는 다른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먹지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란 광고 문구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1세대 화장품 로드숍 스킨푸드는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지난해 10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올해 2월부터 매각 절차에 들어간 스킨푸드는 지난달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에 인수됐다.

 

로드숍 토니모리도 지난 16일 충남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이화자산운용에게 250억원에 매각했다. 토니모리는 2016년 영업이익 176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내리막을 걷다 2017년 19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 1세대 로드숍, 멀티브랜드 매장으로 변신...이미 포화된 H&B 시장

 

화장품 로드숍 업계의 위기가 본격화되면서 미샤와 더페이스샵 등 일부 브랜드는 자사 매장을 멀티브랜드 매장으로 바꾸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미샤는 지난 5월부터 멀티숍 브랜드 눙크(NUNC)를 새롭게 런칭해 자사 상품 외에도 150여개 브랜드, 3000여개 상품의 판매를 함께 진행한다. 더페이스샵은 지난 2016년부터 단일 브랜드 매장에서 탈피해 모회사 LG생활건강의 브랜드 16개를 함께 판매하는 네이처컬렉션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의 브랜드를 밀고 나가던 로드숍들이 생존을 위해 멀티브랜드 매장으로 탈바꿈하고 있지만 H&B 시장 역시 이미 포화상태로 접어들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H&B 시장은 65% 이상의 압도적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는 CJ의 올리브영과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GS리테일의 라라블라 그리고 롯데의 롭스로 구성된다. 여기에 이마트도 지난 2017년 H&B 스토어 ‘부츠’를 런칭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하지만 시장 선점에 성공한 올리브영을 제외하고는 전부 적자의 늪에 허덕이고 있다. 업계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라라블라는 지난해 168개의 매장을 올해 159개로 줄였고, 롭스 역시 신규 출점 속도를 늦추고 있다. 이마트의 부츠는 실적악화로 전체 33개 매장 중 절반이 넘는 18개의 매장을 순차적으로 폐점한다고 밝혔다.

 

올리브영 한 관계자는 “H&B 스토어 역시 포화 상태에 들어가 대기업마저 적자를 보며 출점을 줄이고 있다”며 “로드숍이 변화를 시도하며 수익개선을 목표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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