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농심이 국민 과자 ‘새우깡’에 원료로 사용되는 군산 꽃새우를 전량 미국산으로 대체하겠다는 결정을 철회했다.
지난 30일 오후 농심은 전북도와 군산시로부터 군산 꽃새우의 확실한 품질보장을 약속받아 국산 꽃새우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농심은 군산 꽃새우를 재구매하기로 결정했으나, 원료를 미국산과 병행해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농심은 새우깡의 주원료를 군산 꽃새우로 전량 사용했지만 지난 2016년부터 국내산과 미국산을 각각 50%씩 섞어 사용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군산 꽃새우 매입을 중단하고, 서해안 바다 오염을 이유로 원료를 전량 미국산으로 변경할 방침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직격탄을 맞은 군산어민은 "농심이 구매처 변경 이유를 환경오염으로 돌리며 원재료인 꽃새우 구매를 미국 등 해외로 변경하려고 한다"며 "단순히 군산 꽃새우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해에서 서식하는 모든 생선류는 환경오염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거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도 반발에 나섰다. 지난 30일 군산시의회는 "농심이 근거 없는 서해바다의 환경오염을 이유로 수매를 중단한다는 것은 값싼 수입산으로 주원료를 대체하기 위한 대기업의 얄팍한 수작이다"며 "48년 동안 농심만을 믿고 납품해온 군산시 어민들을 배신하고 원가절감만을 생각하는 농심의 행태는 대기업의 비윤리적, 비도덕적 행태"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농심은 전량 미국산 새우를 사용한다던 방침을 철회하고 군산 꽃새우를 다시 새우깡의 원료로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전북도와 군산시가 확실한 품질의 꽃새우를 납품하기로 약속한 만큼 올해 군산 꽃새우 물량을 사들이기로 했다"며 "구매 물량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서해가 오염돼 꽃새우를 납품받지 않았다는 것은 오해"라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