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LG화학은 3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그간 경쟁사의 당사 비방 및 여론 호도 행위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하며 ITC 소송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 데 집중하려 했다”면서 “(SK이노베이션의 여론전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다시 한번 정확한 설명과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ITC소송 배경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경력직 공개채용 방식을 이용했지만 실제로는 헤드헌터와 전직자들을 통해 특정분야 인력을 타깃으로 입사를 적극적으로 권유했다"며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채용절차를 통해 선발한 인원을 해당 직무 분야에 직접 투입해 관련 정보를 2차전지 개발 및 수주에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류전형을 통과한 인원에게는 경쟁사(SK이노베이션)가 마련한 이력서 양식에 시기별로 프로젝트 내용 및 함께한 동료 전원의 실명을 기술하도록 했다”며 “면접전형에서는 업무성과를 별도의 발표자료를 통해 상세히 제출하도록 요구했고, 지원자가 습득한 당사의 기술 및 노하우를 경쟁사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지 중점적으로 질문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이번 소송이 국익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여론에 대해 “경쟁사의 부당 행위가 사익 추구를 위한 목적임에도 당사가 핵심기술과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제기한 정당한 소송을 ‘국익훼손’이라 비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해외 경쟁사들이 이를 악용해 장기적으로 영업비밀 유출이 더욱 심화될 경우 오히려 국가경쟁력도 훼손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자사를 상대로 간접적 대화 의사를 표명했을 뿐, 직접적인 대화를 요청한 바 없다며 "진정으로 대화를 하고자 하는 자세인지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끝으로 “LG화학은 경쟁사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이에 따른 손해배상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서 “대화의 주체는 소송 당사자인 양사 최고경영진이 진행하면 될 것”이라 덧붙였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