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삼성전자가 전세계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평가에서 26계단 급락한 90위를 기록했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컨설팅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I·Reputation Institute)가 최근 발표한 '2019 글로벌 CSR 순위'에 따르면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26계단 하락한 90위에 이름을 올랐다.
올해 100위 내에 든 기업 가운데 BMW그룹(56계단)과 굿이어(32계단), SAP·에어버스(각 29계단)에 이어 5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지배구조 불안, 제품생산 과정의 환경 문제, 노조 관련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과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등으로 지난 2017년 전년 대비 69계단이나 추락한 89위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글로벌 브랜드 평가 전문 컨설팅업체인 '브랜드파이낸스'가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약 103조원(5위)으로 평가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CRS 평가는 상대적으로 초라한 모습이다.
사회적 책임을 가장 잘 구현한 기업 1위는 덴마크의 완구업체인 '레고'로 나타났다. 이어서 브라질 화장품 기업 '나투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월트디즈니 등이 '톱5'에 포함됐다. 아시아 기업 가운데서는 일본 소니가 12위로 가장 높았다.
국내 기업으로는 LG가 삼성전자보다 앞선 40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보다는 9계단 떨어졌다. LG는 2017년 조사에서 76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친 이후 3년째 한국 기업 중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