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국내 토종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잇따른 식품위생 논란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적발된 위생점검이 총 179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대두되며 지난 5일 막이 오른 2019년 국정감사에서 맘스터치 위생관리 문제가 도마에 오를지 주목된다.
◆ ‘가성비’버거 대명사 ‘맘스터치’...2018년 전국 매장 1167곳
‘정성어린 어머니의 손길’을 뜻하는 맘스터치는 지난 1997년 해외 치킨 브랜드 파파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TS푸드앤시스템에서 처음 선보인 토종 패스트푸드점이다. 초창기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사업이 기울던 맘스터치는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에 의해 본격적인 성공 가도에 들어선다. ㈜TS푸드앤시스템에서 상무로 재직했던 정 회장은 지난 2004년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설립, 현재의 맘스터치를 만든 장본인이다.
맘스터치의 성공요인은 ‘가성비’였다. 경쟁업체 대비 푸짐한 양과 제품의 맛으로 소비자의 입소문을 탔고, 업계 불황에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와 지난해 매출 2845억,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맘스터치의 전국 매장은 1167개로 2016년(1001개)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올해 2월 ‘맘스터치몰’을 오픈하며 닭고기 위주의 가정 간편식(HMR) 시장에도 진출해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 해마로푸드서비스, 급격한 성장에 맘스터치 관리 허점 다수
과도한 관심과 급격한 성장의 탓이었을까. 지난해부터 맘스터치의 위생논란이 다수 불거지며 본사인 ㈜해마로푸드서비스의 관리가 허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맘스터치에서 햄버거를 구입한 A씨는 덜익은 닭고기 패티를 먹고 배탈이 나 사흘간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매장에서는 매장 직원이 위생장갑을 착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제품을 조리했으며, 냅킨 포장 비닐에서 귀뚜라미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맘스터치 측은 "본 매장은 세스코에서 관리하는 매장인데 이번 발견은 세스코의 5년간 관리상 이례적인 일“이라며 ”유입 경위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맘스터치의 해명에도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앞서 작년에도 다수의 이물질 발견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한 소비자는 버거 패티 내 이물질을 발견해 본사에 컴플레인을 넣었다. 이에 맘스터치 측은 “버거에서 발견된 이물질 성분을 분석 의뢰한 결과 닭고기 근육조직으로 확인됐다”고 밝히면서도, 고객에게 상품권을 제공하며 사건 무마를 시도해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 맘스터치, 매장수 대비 위생적발 1위...국감서 논의될까?
맘스터치의 식품위생 논란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2019년 국정감사에서 해당 주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정숙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패스트푸드점의 위생점검 적발 건수는 총 625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식품위생 적발은 138건으로 2014년(89건) 보다 55%씩이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맘스터치의 적발 건수는 179건으로 롯데리아(187건)에 이어 불명예 2위를 기록했다. 2018년 롯데리아의 매장 수(1337곳)가 맘스터치(1167곳)보다 170곳 많은 점을 감안하면 롯데리아와 맘스터치의 위생 문제는 그 심각성이 대동소이한 실정이다.
맘스터치 본사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정현식 회장은 지난 2017년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며 전명일 대표에 경영을 전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지분 63.67%를 보유한 실질적 오너여서 패스트푸드 식품위생 관련 국감 증인으로 출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를 내놓는 모습이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