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로부터 600억원대 투자금을 회수했지만 잔여 보통주의 가치 하락으로 80억원 이상의 평가손실을 보게 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LVMH는 산하 투자회사인 ‘그레이트 월드 뮤직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지난 2014년 10월 양현석 YG엔터 전 대표에게 장외 매입한 YG 보통주 50만3588주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매입한 가격은 주당 4만410원으로 알려졌다.
앞서 LVMH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방식으로 610억5000만원을 투자하며 보통주를 함께 매입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약속한 기간이 되면 발행 회사에서 상환을 받거나 발행 회사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우선주다. 그러나 올해 ‘버닝썬 사태’를 비롯한 악재가 겹치며 YG 주가가 급락해 전환가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에 LVMH는 보통주 전환이 아닌 원금에 연 2% 이자가 더해진 674억원의 상환을 요구했다.
다만 LVMH가 674억원을 회수해도 별도로 장외 매입한 보통주는 그대로 남기 때문에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 LVMH의 YG 보통주의 평가손실은 11일 YG 주가(2만3950원) 기준 82억9000만원에 달한다. 상환우선주 상환에 따른 2%의 이자수익(63억5000만원)과 비교 시 손실 금액이 더 크기 때문이다.
LVMH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선 YG의 주가 상승에 희망을 걸고 기다려야 하지만 YG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주가 회복에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YG는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으며 3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8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YG는 국세청이 6개월간 진행한 세무조사에서 추징금 60억원을 부과 받은 바 있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