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일본 의류기업 유니클로의 인터넷 광고가 위안부 피해자 모욕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은 지난 15일부터 국내 방영을 시작한 '유니클로 후리스: LOVE & FLEECE' 광고가 우회적으로 위안부를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광고는 화려한 옷차림의 93세 여성과 13살 소녀가 등장해 영어로 대화를 나눈다. 소녀가 93세 여성에게 "스타일이 정말 좋다. 제 나이 때는 옷을 어떻게 입었냐"고 묻자, 93세 여성은 "맙소사,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하지 못해!(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답한다.
문제는 국내편 광고에서 시작됐다. 한국어 자막이 달린 광고에는 해당 부분이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며 원래 대사와 달리 80년 전이라는 숫자가 등장한다. 자막에 제시된 80년 전(1939년)은 국가 총동원령이 내려지며 위안부 강제 동원 등 만행이 자행되던 시기다.
이에 네티즌들은 일본 회사인 유니클로가 역사적 배경이 있는 특정 연도를 의식해 집어넣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밖에도 해당 광고의 일본어 편에는 "옛날 일은 잊었어"라는 일본어 자막이 달려 유니클로가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하고 있다는 의혹을 더욱 증폭시킨다.
이에 유니클로 관계자는 "98세의 패션 콜렉터와 13세의 패션 디자이너를 모델로 기용한 것"이라며 "80세의 나이차의 두 세대가 후리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기 쉽도록 글로벌 광고와는 별도로 자막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