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실적 '다운턴(하락국면)'으로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인텔·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실적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은 모두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경우 '메모리 편중' 현상이 심해 해외 기업들 대비 다운턴 극복 속도가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삼성전자 관련 투자보고서를 낸 국내 10개 증권사의 반도체사업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16조6270억원, 영업이익 3조3400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20.1%로 지난 2014년 2분기(19.0%) 이후 최저다.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8388억원과 472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6.9%에 그쳤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률이 각각 51.7%와 51.5%에 달했지만 올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인텔과 TSMC는 작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올들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텔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이 33.3%로 역대 3분기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만의 TSMC는 3분기 영업이익률 36.8%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인텔은 지난 2017년과 지난해 삼성전자에 글로벌 반도체 1위 자리를 빼앗겼지만 올해 삼성전자를 다시 뛰어넘을 것이 확실시 된다. 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는 3분기 영업이익이 1079억대만달러로 삼성전자를 추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업계의 불황에도 유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1년 만에 급감한 것은 메모리 편중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과 TSMC도 반도체 부진의 영향을 받았지만 시스템반도체의 집중이 큰 탓에 이를 상쇄할 수 있었다”며 “국내 기업의 경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의 가격 급락에 따른 충격 여파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