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한국형 우주경제 건설의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더욱 가속될 우주개발 경쟁 환경에서 한국이 토목, 건설 플랜트, 스마트 농업의 특장점을 살려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 회장은 12월 18일 한국프레스센터 서울클럽홀에서 열린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회장 강구영, 이하 항공우주협회) 주최 ‘제7회 우주항공 리더 조찬 포럼’ 특별 강연을 통해 “우주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새로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각국의 우주개발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한국도 이에 대응할 우주개발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특히 “발사체 개발과 기초적인 위성 제작/관제 외에 세계 우주시장의 86%를 차지하는 7개 분야(우주응용, 우주공학, 우주의학, 우주인문학, 우주경영학, 우주정책/경제학/법학, 우주과학)에서 한국은 특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인한 여건 변화가 오히려 한국에게는 최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미국의 우주개발에서도 달 중간 기지와 화성 정착지 건설 사업이 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주 토목 기술, 우주 플랜트, 우주 생리학, 우주 농업 등이 각광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룩셈부르크가 우주 광산 개발, UAE가 국제 우주 이민 계획에 집중하듯이 한국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한국은 달과 화성의 현지 자원을 활용해 수소를 추출하고 건설 기자재를 생산하는 공정에서도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며 “플랜트와 핵융합, 스마트 농업의 경쟁력을 우주경제화하려는 노력과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달과 화성에 건설될 중간 기지나 거주지는 완벽한 스마트 시티의 형태를 갖춰야 할 것”이라며 “한국은 이미 우주 3D 프린팅 건축에서도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인간이 우주 중력을 견딜 수 있느냐 에서부터 우주 항행의 안전성까지 극복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 이 회장은 “우리 모두는 지구에 정착한 우주인”이라며 “인공적 행성 개조(테라포밍) 등을 통해 문제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과총은 과학기술 단체를 육성 및 지원하고 각종 과학기술 정책연구․기획․조사․자문을 통해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1966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과학기술 단체 대표 기관이다.
우주항공 리더 조찬 포럼은 항공제조, 첨단항공모빌리티(AAM), 우주산업 환경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미래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우주항공산업 저변확대를 위한 산․학․연․관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항공우주협회 주최로 지난 5월부터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