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와 KOTRA(사장 강경성)는 이달 중국의 강소·중견 기업에 해당하는 전정특신(專精特新)기업을 분석하고 우리 기업과 협력 방안을 제안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中 정부, 강소·중견 기업에 해당하는 전정특신기업 14만 7,950개사 선정해 육성
KOTRA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전정특신기업 총 14만 7,950개사를 선정해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중소기업은 성장 단계별로 크게 혁신형 중소기업, 전정특신 중소기업, 전정특신 작은거인(小巨人)기업, 제조챔피언 기업으로 구분된다. 전정특신 중소기업과 전정특신 작은거인기업은 우리로 치면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강소·중견 기업에 해당한다. 전정특신 작은거인기업은 전정특신 중소기업보다 업력, 주력제품·서비스 매출 비율 및 증가율, 시장점유율, R&D 투자율 등 면에서 더 높은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전정특신 작은거인기업의 78%는 제조업 기업인데, 분야별로는 컴퓨터, 통신, 전자장비 제조사가 12%로 가장 많고, 전용설비 및 범용설비 제조기업이 각각 11%, 10%로 뒤를 이었다. 전정특신 작은거인기업의 80% 이상은 10년 이상 업력을 유지해 온 안정적인 기업들이다. 이들은 저장성, 광둥성, 산둥성 등 동부 연안 지역에 1천 개사 이상 포진해있으며, 도시별로는 베이징(840개사), 선전(754개사), 상하이(713개사) 순으로 많다.
글로벌 기업보다 접촉 쉽고, 일반 중소기업보다 리스크 적으며, 글로벌 공급망 진입 수월
보고서는 우리기업이 왜 전정특신기업과 협력이 필요한지를 조목조목 설명한다.
전정특신 기업은 글로벌기업에 비해 진입 문턱이 낮아 보다 수월하게 접촉할 수 있으면서도 비즈니스 전략과 수요가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납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 기업의 대중국 비즈니스 애로사항으로 여기던 재무·신용 등 거래 리스크를 줄이는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전정특신기업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부채비율과 주력 제품·서비스 매출 증가율 등에서 일정 기준에 부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정특신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기업이 효과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전정특신 기업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어 이들과 협력할 경우, 중국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보기 힘든 혁신제품·서비스 수입 의향 강하고, 기술교류와 해외진출 관심 커
보고서는 실제 전정특신기업들을 인터뷰해 발굴한 구체적인 협력 수요를 제시하며 우리 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소개한다.
대다수 전정특신기업은 공급망의 절대 비중을 자국산 제품으로 조달하고 있으나, 중국에서 보기 힘든 혁신적인 제품에 대한 수입 의향이 강하므로 전정특신기업을 유망 바이어로 발굴해 협력할 수 있다. 이들은 기술 협력에 대해서도 개방적이며, 스마트 제조와 디지털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 분야의 협력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며 전략과 계획이 구체적인 경향이 있어 우리기업의 투자 유치 방안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황재원 KOTRA 중국지역본부장은 “앞으로 우리 기업이 중국의 협력 파트너를 발굴할 때 전정특신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혁신제품·서비스 분야에서 해외 기업과 다양한 협력 수요가 있어 우리 혁신기업이 수출기업으로 성장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