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 칠곡군의 두 초등학생이 지역 공동 농산물 브랜드‘건강담은 칠곡할매’를 알리기 위해 만든 짧은 춤 영상이 어른들까지 따라 하게 만들며 칠곡 전역에 유쾌한 바람을 몰고 왔다.
‘건강담은 칠곡할매 챌린지’라는 이름의 이 영상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시작돼 이제는 주민들 사이에서도“나도
해볼까?”하는 참여 열풍으로 확산되고 있다. SNS에는 연일 챌린지 영상이 올라오며 칠곡이 들썩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교초등학교에 다니는 김우리(2학년) 양과 김민서(3학년) 양. 유튜브에서 우연히 수니와칠공주, 그리고 래퍼 슬리피가 함께한‘건강담은 칠곡할매’ 뮤직비디오를 본 순간, 아이들의 두 눈이 반짝였다.
“여든 넘은 할머니들이 랩을 해? 그것도 칠곡 농산물을 알리려고?”
놀라움은 곧 행동으로 이어졌다. 두 학생은“우리도 해보자”며 무용단 연습실로 향했다.
평소 활동하던 꿈의 무용단‘칠곡 레인보우’에서 안무 연습을 시작했고, 지도자 최미해 감독의 조언을 받아 짧고 신나는 안무를 완성했다. 그리고 지난 3일, 두 아이는 몸빼바지에 새마을 티셔츠를 맞춰 입고 잔디밭 위에 섰다. 머리에는 알록달록한 반다나를 두르고, 환한 얼굴로 양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춤을 추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응원이었다. 보는 이들마다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졌다.
이렇게 탄생한 춤은 친구들 앞에서 선보이자마자 탄성을 자아냈다.
“귀엽다!”,“이거 나도 출래!”
곧이어 무용단 친구들과 어머니들까지 챌린지에 동참하며 영상이 줄줄이 SNS에 업로드됐다. 그런데 진짜 재미있는 건, 그다음이었다.
챌린지는 초등학생을 넘어 학부모와 일반 주민으로까지 퍼져나갔고, 노래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이 이곳저곳에서 포착되기 시작했다. 이쯤 되면 거의‘지역 유행병(?)’수준이다.
챌린지 방식은 간단하다. 슬리피와 수니와칠공주가 부른 15초짜리 노래에 맞춰 두 학생이 만든 안무를 따라 춘 뒤,‘#건강담은칠곡할매’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다음 참여자 두 명을 지목하면 된다.
지금까지 초등학생만 30명 넘게 참여했고, 그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춤을 따라 하는 건 기본, 일부 어른들은 “랩은 좀 어렵지만, 이 노래 멜로디는 계속 맴돈다”며 웃는다.
입소문은 공식 채널로도 이어졌다. 칠곡군청 기획감사실은 SNS를 통해 아이들이 만든 챌린지 영상을 소개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칠곡군도 기분 좋은 이 확산세를 반기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할머니들과 지역 농민을 응원하려는 아이들의 착한 마음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농산물도 알리고, 지역도 웃게 만드는 챌린지야말로 최고의 주민참여형 홍보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김민서 양은“우리가 만든 춤이 이렇게 유명해질 줄 몰랐어요. 근데 어른들도 따라 해주셔서 너무 기뻐요. 다음엔 할머니들이랑 같이 추고 싶어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두 초등학생이 쏘아올린‘작은 공’은 무용단이라는 바람을 만나, 이제 태풍처럼 퍼지고 있다. 귀여운 춤 하나가 칠곡의 농산물을 알리고, 세대를 잇는 공감과 연대를 만들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