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 회장이 19일 세계경제포럼(WEF) 산하 슈왑재단 총회에서 ‘사회적 가치 거래(Tradeable Impact)’ 개념을 공식 제안했다. 그는 “이윤 창출과 사회혁신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시장 시스템”이라며 “성과를 화폐적으로 측정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기업은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최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회적가치연구원과 슈왑재단이 공동 발간한 보고서 『가치의 재정의: 성과기반금융에서 사회적 가치 거래로』도 공개됐다. 보고서는 세계 최초로 주류 경제를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의 거래 가능성’을 제시했다.
사회적 가치 거래란, 기업이 창출한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화폐로 환산하고, 이에 대한 보상이나 크레딧이 부여되는 시장 시스템을 뜻한다. 이로써 정부는 복지 지출을 줄이고, 기업은 사회문제 해결을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해지며, 투자자 역시 새로운 수익모델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이번 제안은 최 회장이 2013년 WEF에서 SPC(Social Progress Credits)를 처음 제안한 이후, 10년간 약 500여 개 사회적 기업과 함께 실증해 온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발전된 개념이다. SK는 그간 약 5,000억 원 규모의 사회성과를 측정하고, 700억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이번 슈왑재단 총회는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렸다. 개회식에는 힐데 슈왑 이사장이 참석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이케아, SAP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도 함께 진행됐다.
슈왑재단 프랑수아 보니치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은 지난 10여년간 정부와 민간, 시민사회가 함께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성장시켜왔다”며 “이번 총회는 한국의 경험을 국제사회가 학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