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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DJ 손녀사위' 장상현 대표 '낙하산 인사' 논란

윤한홍 의원 "장 대표 이력, 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자격요건에 부족"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지난 1일 KOTRA(코트라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내 외국인투자유치를 전담하고 있는 인베스트코리아 신임 대표로 선임된 장상현 대표를 두고 전문성 부족임에도 뽑힌 낙하산 채용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9일 중앙일보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적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같은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인베스트코리아 장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인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 맏사위로 알려져 있다.

 

윤 의원이 코트라로부터 전달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실시된 인베스트코리아 공개채용 전형에서 장 대표는 1 대 23의 경쟁률을 뚫고 지난 1일 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 선임됐다.

 

당시 장 대표는 서류전형에서 94.58점으로 경쟁자 중 2위를 차지했고 면접(영어‧일반) 전형에 진출한 5명 가운데 91.4점을 기록해 1위로 최종 선발됐다. 이 때 평가위원으로는 코트라부사장과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 중소기업중앙회 산업통상본부장 등 6명이 포함된 총 7명이 참석했다.

 

윤 의원측은 장 대표 이력이 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자격요건에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측이 먼저 문제를 삼은 것은 인베스트코리아가 채용 요건으로 제시한 ‘외국인투자유치 관련 분야 근무 경험자’ 조건이다. 장 대표의 경우 씨비알이코리아 컨설팅팀(부동산 개발 컨설팅) 과장 3년, 인천글로벌캠퍼스 운영재단 대학지원팀(해외대학 유치 지원·스타트업 창업지원센터 관리 등) 차장 5년 경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윤 의원측은 부동산 개발‧해외대학 유치는 외국기업의 국내 진출 전담 지원 기관인 인베스트코리아의 설립 목적과 직접적 연관이 없으며 연관 있다고 인정해도 직원으로 과연 얼마나 많은 실무경험을 쌓아겠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장 대표에 대한 ‘정부기관‧국제경제기구‧다국적기업 등에서 책임자급 경력자’ 조건 충족 여부에 대해서도 말들이 오고 가고 있다.

 

코트라가 인정한 장 대표의 관련 경력은 에스엔에이치글로벌 대표 4년 5개월, 디완컴퍼니 대표 2년 4개월, 인천글로벌캠퍼스 운영재단 대학지원팀 차장 5년이다.

 

그러나 에스엔에이치글로벌은 백화점‧유통‧도소매업을 영위하는 업체며 지난 2003년 설립된 디완컴퍼니는 생활용품 도소매업체로 외국기관 국내유치 업무와는 무관하다.

 

뿐만아니라 윤 의원측은 장 대표가 맡았던 인천글로벌캠퍼스 운영재단 차장 직급을 책임자급으로 볼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코트라는 이번 채용에선 ‘책임자급’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으나 지난 2015년 11월 전임 대표 채용시에는 ‘대기업 임원, 정부부처 국장급 등’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장 대표와 경쟁해 탈락한 23명의 경력을 살펴보면 전문성 논란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들 중 A씨는 코트라 유럽지역본부장‧운영지원차장‧시카고무역관장을 지냈고 B씨는 중앙신용정보 전무이사, 외환은행 대기업영업 1본부 본부장 및 런던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이외에도 탈락자 중에는 사우디아람코 상무, 맥쿼리증권, 다무라케미컬 영업본부장, 외국기업협회장, 스위스연방은행 임원, 삼성전자 전략그룹 부장, 프랑스 대사관 법률자문 등 쟁쟁한 출신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용국 전 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역시 스탠다드차타드 증권 서울지점, 삼성증권 홍콩지점, CSFB 증권 홍콩지점, SG Warbug 증권 홍콩지점, W.I. Carr 증권 서울 지점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투자 관련 전문가다.

 

김 전 대표 전임자였던 한기원 전 대표 또한 영국 DC Advisory Partners 공동대표, 다이와증권 서울지점 대표, 영국 다이와유럽 투자은행 대표 및 발행시장 본부장 등을 역임한 투자 전문가다.

 

윤 의원 측은 장 대표의 최종 학력도 문제삼았다. 장 대표의 최종학력은 남캘리포니아대학교 경제학‧동양사학,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로 알려져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측은 “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선임 관련 법령에 따르면 박사 학위가 없는 자를 대표로 선임할 시 코트라 사장이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분야의 전문가야 한다”며 “코트라 사장이 인정한 분야가 혹시 ‘DJ손녀사위’인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코트라는 윤 의원측에 “공모를 통해 지원자를 모집했고 외부위원이 중심이 된 서류‧면접심사 등을 2회에 걸쳐 진행했다”며 “인사 위원회 등 규정에 정해진 채용절차를 진행해 채용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