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지난 7월 발생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붕괴 사고에 대해 태국·캄보디아 시민단체와 한국 시민단체가 SK건설 측에 책임있는 조치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18일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고 대응 한국시민사회 TF’와 태국·캄보디아 지역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1시 경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건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건설 측에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이날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은 유상원조 시행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이 공적개발원조로 지원한 사업으로 한국 정부와 시공사 SK건설은 이 참사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사고 직후 SK건설 및 한국 서부발전은 각각 다르게 사고원인을 발표하며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지 상황 및 요구사항을 자세히 전달한 뒤 SK건설측 입장을 듣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으나 SK건설은 별다른 이유 없이 면담을 거부했다”며 “SK건설은 해당 사고 원인과 조치, 피해지역 복구, 재건 계획 여부 등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는 SK건설이 즉각 면담 요청에 응한 뒤 사고와 관련해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피해지역 복구 및 재건 등을 위한 장기 계획을 마련해 줄 것으로 요구했다.
태국과 캄보디아 지역 주민·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은 오는 19일 서강대학교에서 국제포럼에 참석해 댐 사고 원인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후 20일에는 공적개발원조로 라오스 댐 사업을 지원한 한국수출입은행을 방문해 관계자와 면담을 가진 후 국내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 방침이다.
지난 7월 24일 라오스 현지 언론들은 SK건설 등이 건설에 참여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의 보조댐이 23일(현지시간) 저녁 8시 폭우로 인해 붕괴돼 지역 주민 39명이 사망하고, 실종자 97명, 이재민 6600명 가량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410㎿ 용량인 이 댐은 메콩강 지류인 세남노이강에 위치해 있었다. 지난 2013년 2월부터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이 라오스 국영기업과 합작 법인을 설립해 건설을 추진했고 내년부터 상업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사업비로는 10억2000만달러(약 1조1572억원)가 투입됐으며 한국 기업이 라오스에서 수행한 최초의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OT)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