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함현선 기자] 하늘이 높고 푸르니 말은 살이 찌는 계절 바야흐로 ‘가을’이다. 한 해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바다의 제철 먹거리가 풍성한 가을은 미식가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계절이다. ‘가을’ 제철 먹거리는 ‘삼인방’ 아니 ‘삼어방’ 전어, 대하, 꽃게가 대표적.
이 시기에는 제철 먹거리를 즐기기 위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고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를 비롯해 가을 제철음식을 맛볼 수 있는 축제가 지역 곳곳에서 열린다.
‘남해안의 삼천포항’과 지난 9월 29일을 시작으로 10월 14일까지 열리는 ‘서해의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를 직접 방문해 가을 제철 먹거리와 신선한 해산물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대가리에 깨가 서 말’ ‘봄 도다리, 가을 전어’ ‘집 나간 며느리를 돌아오게 한다’. 모두 가을 전어를 일컫는 수식어들이다. 전어는 봄의 산란기를 지나 여름에 영양을 비축하고 나면 가을에는 지방 함유량이 세배가 높아져 씹을수록 고소함과 녹진한 식감을 느끼게 한다. DHA 등의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여 두뇌 건강에 좋고 다른 어종에 비해 칼슘의 함유량이 높아 성장기 어린이와 갱년기 여성의 뼈 건강에 좋다.
전어는 8~9월에는 뼈가 굵지 않기 때문에 뼈째 썰어먹는 세꼬시가 맛있는 시기이다. 지방이 많은 생선이기 때문에 된장이나 막장에 잘 어울리고, 빨간 초고추장 양념과 각종 야채를 버무린 전어무침도 빼놓을 수 없다. 10월이 되면 전어가 살과 지방이 차오르고 뼈가 굵어지기 때문에 소금 간을 치고 연탄불에 올려먹는 구이가 맛있다.
살아있는 생선이라면 모두 해당하는 그 첫 번째는 비늘이 많이 붙어있고 반짝이는 놈을 고르는 것. 둘째, 통통하게 살이 찬 배는 은백색을, 등은 초록빛을 띄고 있어야 한다. 셋째, 눈은 맑은 빛을 뛰며 몸에는 윤기가 흐를수록 좋은 싱싱한 전어라 할 수 있다.
보리새우과에 속하는 몸집이 큰 대형 새우의 고급 어종인 대하는 암컷이 수컷에 비해 몸집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크기는 수컷 12~13cm, 암컷 16~18cm 정도이며, 20cm가 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저 칼로리 고단백 식품의 대표격인 새우는 아미노산과 단백질, 칼슘과 철분이 다량 함유되어 가을철 대표적 스태미나 음식이지만 콜레스테롤이 많아 몸에 좋지 않다는 편견도 있다. 새우를 가장 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대가리와 꼬리를 통째로 먹는 것인데 그 이유는 타우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 요즘은 대하뿐만 아니라 맛이 거의 유사한 흰 다리 새우가 대량으로 양식되어 4계절 내내 즐길 수 있지만 가을이 대하의 참맛을 볼 수 있는 계절이다.
가을의 제철 대하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찜과 구이가 제격이다. 대하의 붉은빛은 원래 푸르스름한 빛깔을 띄지만 열이 가해지면서 단백질이 변해 붉은색으로 바뀐다. 구이와 찜을 먹을 땐 검푸른 색이 완전히 가시고 붉은색을 띌 때 가장 부드럽고 탱글한 대하를 맛볼 수 있는데 너무 많이 익히면 수분이 날아가 대하가 질겨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탱글탱글하고 담백한 대하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대하 찜을, 짭조름한 굵은 소금 위의 불향과 고소함을 즐기고 싶은 이는 대하구이를 추천한다.
대하는 푸르스름한 검은빛을 띄고 수염이 길며 몸집은 투명하고 윤기가 나면서 껍질이 단단한 것이 좋으며, 수염과 꼬리가 제대로 붙어 있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또한 자연산 대하는 단단한 뿔이 길게 뻗어 있고 수염이 몸체의 두 배 이상 길게 붙어 있으니 참고할 것.
꽃게는 4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표 해산물이기도 하지만, 따뜻한 봄에 먹는 알이 꽉 찬 암게와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에 오동통한 살이 일품인 숫게가 제철이다. 새우와 마찬가지로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인 꽃게 역시 바다의 대표적인 스태미나 음식이다. 또한 키토산,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되어 암 예방과 두뇌건강에 좋으며 칼슘, 미네랄은 성장기 어린이와 갱년기 여성의 뼈를 건강하게 한다.
꽃게는 그물로 잡아 올리기 때문에 그물 등의 이물질이 붙어있는데, 꽃게찜을 준비할 때는 먼저 꽃게를 깨끗하게 손질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딱지를 들어서 안에 붙어있는 이물질 등을 솔이나 칫솔 등을 이용하여 깨끗이 손질 후 찜 용기에 배가 위로 보이게 올려놓고 약 15~20분 정도 쪄내면 꽃게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꽃게찜이 완성된다. 꽃게탕은 지역과 개인의 기호에 따라 조리법이 틀리지만 고춧가루와 된장, 무, 단호박을 넣고 푹 끓인 후 꽃게와 각종 야채를 넣고 한 번 더 끓여내면 시원하면서 달짝지근한 맛이 일품인 꽃게탕을 맛볼 수 있다.
꽃게는 배딱지를 보고 암수를 구분하는데 배딱지가 넓으면 암꽃게, 배딱지가 좁으면 숫꽃게라고 보면 된다. 갑각류 어패 물인 꽃게를 고를 때에는 신선도에 신경을 써야 하며 싱싱한 꽃게는 손으로 들었을 때 껍질이 단단하고 묵직하며 다리가 빳빳하여 움직임이 좋은 놈을 고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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