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국내 자동차부품 제조 회사인 ‘일진글로벌’이 직원들에게 해외출장 복귀시 양주 ‘조니워커블랙 750ml’를 사오도록 지시해 파문이 일고 있다.
2일 중앙일보는 일진글로벌의 이같은 갑질 행태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며 일진 직원 김모씨는 해외출장 당시 회사로부터 복귀할 때 양주 '조니워커블랙 750ml'를 사와 서울 본사 재무팀에 제출하라는 내용이 담긴 ‘해외출장자 준수사항’이란 제목의 e메일을 회사로부터 전달 받았다.
김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출장 중인 직원들에게 회사에서 양주 구입 심부름을 시키는 것은 사실”이라며 “회사 내 만연한 갑질 문화 중 하나”라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그는 “퇴근은 물론 휴가 중 카톡 업무 지시는 기본이고 1년에 연차를 4일 이상 써본 기억도 없다”며 “이직을 해야 하는데 연차를 못 쓰게 하니 면접도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 A씨도 “직원들에게 조니워커 블루를 사오라고 하다가 이제는 블랙으로 바뀌었다”며 “최근 총무팀이 비행기표 예매 때마다 전화와 e메일로 양주를 꼭 사오라고 신신당부를 한다”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이외에도 일진은 직원들 휴대폰 불시 검사해 직장인 익명앱 블라인드를 설치된 경우 이를 삭제하도록 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직원들은 회사 상사가 불시 휴대폰을 검사해 블라인앱 설치 여부를 확인해 앱을 삭제했다 다시 설치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라인드에는 현재 일진글로벌과 관련해 여러 글과 댓글이 달린 상태다
직원으로 추정되는 게시자들은 “결혼, 가족 내인생을 포기하시면 님도 일진이 될 수 있습니다”, “성과금 없는 이곳... 진짜 힘들다”, “주 52시간 한다고 하는데 상관있는지.... 기회가 된다면 죽어도 다시는 잇고 싶지 않은 회사”, “신혼여행 중 업무지시” 등 불만의 글과 댓글을 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진글로벌측은 “양주 구매의 경우 회사 시무식‧종무식 등 회사 행사시 사용하기 위해 일부 출장자들에게 e메일로 부탁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