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5월 1일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회사들을 대상으로 작년 한 해 동안의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91조4000억원의 내부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총수가 있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1년 새 19조7000억원 늘었고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 대비 0.8%p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공정위는 이같은 내용 등이 담긴 ‘2018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공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자산규모 5조원에서 10조원 구간에 해당되는 기업들이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미공개했으나 올해에는 이들 모두 조사대상에 포함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연속 분석대상에 포함된 27개 집단은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이 각각 전년 대비 0.6%p, 21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총수가 있는 재벌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12.9%에서 올해 13.7%로 내부거래 금액은 122조3000억원에서 142조원까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조사대상 집단 중 비상장사이거나 총수일가‧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평균 8.1%였으나 비상장사는 19.7%로 상장사 보다 내부거래 비중이 11.6%p나 높았다.
총수일가 및 총수 2세 지분율이 20% 미만일 때 내부거래 비중은 각각 12.4%, 11.9%였다.
하지만 지분율이 50%를 넘자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19.8%, 30.5%로 크게 올랐으며 총수일가와 총수 2세 지분율이 100%인 집단은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28.5%, 4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 194곳의 내부거래 비중은 평균 14.1%로 전체 평균 11.9%에 비해 높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속 사익편취 규제대상에 포함된 회사 70여곳은 내부거래 금액과 비중 모두 전년 대비 각각 9000억원, 0.7%p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총수가 존재하는 삼성, LG, SK 등 10대 집단 소속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는 내부거래 비중이 21.1%로 10대 미만 집단 평균 수치인 6.6%와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뿐만아니라 총수가 있는 10대 집단은 내부거래 규모도 평균 6조4000억원으로 10대 미만 집단 평균 1조4000억원 보다 5배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행법상 ▲규제대상 회사의 자회사 ▲총수일가 지분율 20%에서 30% 구간 상장사 ▲총수일가 지분율 20에서 30%구간 상장사의 자회사는 규제 사각지대에 해당되고 있다.
이번 공정위 조사 결과 규제대상 회사의 자회사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15.3%로 규제대상 회사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 14.1% 보다 약간 높았다.
반면 총수일가 지분율 20%에서 30% 구간 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평균 7.9%로 규제대상인 동일 구간 비상장사(10.6%) 보다 2.7%p 낮았으나 상장사는 내부거래 금액이 평균 7조5000억원으로 비상장사 평균 내부거래 금액 1800억원 보다 42배 정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총수일가 지분율 20%에서 30% 구간 상장사의 자회사 역시 내부거래 비중이 평균 13%로 모회사인 상장사(7.9%)에 비해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와 사각지대에 해당되는 회사 모두 내부거래 대부분을 수의계약을 통해 체결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의 내부거래는 평균 89.0%가 수의계약을 통해 이뤄졌고 사각지대에 해당되는 회사들은 적게는 87.3%에서 최대 97.0%까지 수의계약을 통해 내부거래가 진행됐다.
한편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43.3%), 중흥건설(27.4%), SK(26.8%) 순이며 내부거래 금액이 큰 집단은 SK(42조8000억원), 현대자동차(31조8000억원), 삼성(24조원) 순이다.
내부거래 비중이 많이 증가한 집단은 현대중공업(5.5%p), SK(3.4%p), 오씨아이(2.3%) 순이었으며 내부거래 금액이 많이 증가한 집단은 SK(13조4000원), LG(3조4000억원), 삼성(2조9000원)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