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직원들이 해외출장시 양주를 구매해오도록 시켰다는 의혹을 받아 논란이 됐던 ‘일진 글로벌’이 창업주인 이상일 회장 생일 때마다 여직원들이 축하편지를 써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외에도 ‘일진 글로벌’은 이 회장 방문에 맞춰 공장 바닥을 아스팔트로 깐 일, 여직원에게 치마와 하이힐 등을 착용시켜 꽃다발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지난 11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일진 글로벌 한 직원은 이 회장 생일 때 마다 간부 지시로 여직원들이 축하 편지를 써왔다고 밝혔다.
또 해당 간부는 여직원들이 이 회장 생일 때에 맞춰 편지를 써온 것이 그동안 전통이었다고 여직원에게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또 다른 직원은 올해 초 신년 하례식 때 중년 남성들이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자신의 배에 ‘회장님 사랑합니다’라는 글자카드를 붙이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 직원은 매년 신년 하례식 마다 이같이 치러진 행사를 ‘회장님 앞 재롱잔치’로 불리며 과도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현재 직장인 익명게시판 앱에는 ‘일진 글로벌’에서 행해졌던 여러 갑질 문화가 속속 제보되고 있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월급에서 직급별로 기부금 명목으로 강제 납부하도록 하고 기부금 동의서에 싸인을 하라고 지시했다는 글도 올라온 상태다. 해당 글 게시자는 기부금 납부에 동의하지 못한 직원은 회사가 중역 결재를 받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비서 직원에 대한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한 비서가 퇴사를 한다고 보고하자 대표이사가 임원들이 모여 있는 회의실로 직원들을 호출해 호통을 치고 해당 비서의 이직을 막기 위해 공장장을 다른 지역으로 출장을 보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직원으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비서의 SNS 글을 공개했다.
이들이 공개한 비서의 SNS 글에는 “7년 넘게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결혼준비에 집중하라며 3개월 동안 쉬게 해주고... 예쁜 봉투에 선물도 두둑히 챙겨주시니 감사하다는 말이 부족하다”, “회사 안가는데 월급 주니까 짱이야”, “중요한건 리조트 12박 다 회사에서 협찬 받음” 등이 적혀 있어 특혜 주장에 신빙성이 더해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접한 한 댓글 게시자는 “그냥 노예들은 신혼여행 욕먹으면서 연차붙여 봤자 6일인데 누구는 12박 13일이고 VVIP 숙박도 잡아주고 .... 일하기 싫다”며 박탈감을 호소했다.
뿐만아니라 ‘일진 글로벌’ 또 다른 직원으로 추정되는 익명게시자는 회사 사내 게시판에 현재 발생한 사태에 대한 심정을 글로 남겼다고 전했다.
그가 회사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는 글에는 “여기서 좀 일한 분들은 과거 술자리에서 수 많은 진상들을 봤을테고 신발에 술 퍼담아서 신던 양말 빤 술마시게 만들던게 불과 10년도 안된 일이라는게 믿겨집니까?”라며 “사람 채용도 지XX대로고 모 고문 따님이자 높으신 분 와이프님께서는 쥐도새도 모르게 이사로 입사해서 취업규칙 무단 변경에 떡하니 사인하시더라고요~” 등 ‘일진 글로벌’에서 그동안 발생한 갑질 행위에 대해 성토했다.
또 그는 “이런 사람들은 진짜 직원들한테 사과하라”며 “지금까지 언급되 이런 사람들이 지금의 일진을 만든거고 오늘의 사태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