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올바른 한글 표현, 표준어 알리기와 신종 '외계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어 사전 빼고는 이제 올바르지 못한 한글 표현, 은어, 외계어 등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자꾸만 세상은 디지털화하고 복잡 다양해진다. 아날로그가 그리운 시점이다. 신종 외계어로부터 오롯이 한글을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상대를 무찌르는 데 문제 없듯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움직임과 한글을 지켜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우리는 해야 한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마음을 비우고 배우는 한글 상식' 문패 하의 다양하고도 재미 있는 기사로 동참하고자 한다.

[웹이코노미 김송이 기자] 웬지와 왠지, 웬일과 왠일, 웬만하면과 왠만하면 이 표현들은 일상 대화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는데 막상 글로 쓰려고 하면 누구나 헷갈린 적이 있을 것이다.
'(웬일/왠일)인지 낯설지가 않다', '(웬만해선/왠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이게 (웬/왠) 선물이야?', '오늘은 (웬지/왠지) 운이 좋다'에서 올바른 표현을 선택해 보자면 '웬일인지 낯설지가 않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이게 웬 선물이야?' '오늘은 왠지 운이 좋다' 등이 맞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웬과 왠은 딱 한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왠지'는 '왜인지'의 줄임말로 '왜 그런지 모르게' 또는 '뚜렷한 이유 없이'라는 뜻이다. 또 '왠'은 '왠지'로만 쓴다.
웬은 '어찌 된', '어떠한'이라는 뜻을 갖는다. 명사를 꾸미기 위한 관형사는 본래 띄어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자주 쓰이는 웬일, 웬걸 등은 하나의 형태로 굳어졌다.
'웬만하다'와 '왠만하다'도 많이 헷갈리는 것 중 하나인데, '왠'이라는 단어에는 원래 형태인 '왜'에서처럼 까닭을 나타내는 의미가 남아있다.
따라서 '웬만하다'는 허용되는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아니한 상태에 있다는 뜻으로 '왜'와 의미적으로 관련이 없으니 '웬'으로 쓰는 게 맞다.
다시 정리하면, '왠'은 '왠지'로만 사용한다. 나머지는 모두 '웬'으로 쓴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신선함까지 느낄 수 있는 우리 한글 공부. 어린 아이만 하는 게 아니라 복잡하고 무거운 문법이나 맞춤법은 어른들도 헷갈리기 쉽다.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여 내가 잘못 사용하고 있는 우리 말이 뭔가를 파악하고 공부하면 의외로 쉽게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