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KT가 다음달부터 국내 최초로 10기가(10Gbps) 유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4년 전인 지난 2014년 KT는 유선인터넷 속도를 100Mbps에서 1Gbps로 끌어올린 바 있다.

31일 KT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1월 1일부터 국내 통신사 최초로 ‘10기가 인터넷’ 전국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KT가 준비한 ‘10기가 인터넷’은 이날부터 서울특별시 및 부산 등 6대 광역시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가 실시된다.

지난 2014년 10월 국내 최초 유선인터넷 최고 속도 1Gbps를 제공하는 ‘기가 인터넷’을 전국 상용화했던 KT는 현재까지 전체 가입자 860만명 중 약 55%에 해당하는 480만명이 기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기가 인터넷은 기존 100Mbps 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로 업무효율성을 향상시켰고 최근 유행하고 있는 1인 방송, 온라인게임 등 인터넷 기반의 실시간 엔터테인먼트를 활성화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수행했다.

KT는 기가 인터넷보다 10배 가량 속도가 향상된 10기가 인터넷이 등장함에 따라 초고화질(UHD) 1인 방송,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반의 실감형 엔터테인먼트 등이 보다 빠르게 생활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방대한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주고 받는 것이 가능해짐에 따라 사물인터넷(IoT)이나 클라우드 기반 혁신 서비스 등장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KT는 10기가 인터넷이 유선뿐만아니라 무선(5G)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할 수 있는 거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10기가 인터넷의 유선 인프라가 구축된 만큼 유선 백본망(유선망‧무선망‧방송망 등 각각의 네트워크가 연결된 기간망)의 대역폭을 넓혀 5G 환경에서도 보다 안정적인 속도와 높은 품질을 제공하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KT는 안정적인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환경 구축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서울‧경기도 등 수도권과 강원도 평창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이와함께 지난 5월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인 주관하는 ‘10기가 인터넷 상용화 촉진사업’에도 참여해 10기가 솔루션을 개발하고 시범사업을 거치는 등 검증 절차를 마쳤다.

국내 통신사 중 광시설(FTTH-R) 비중(57%)이 가장 높다는 강점을 가진 KT는 이를 바탕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서 10기가 인터넷을 우선 상용한 뒤 서비스 제공지역(커버리지)을 점차 넓혀나갈 방침이다.

KT는 오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10기가 인터넷(유선), 5G(무선) 등 유무선 네트워크에 9조6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외에 KT는 제조사‧장비사‧제휴사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10기가 인터넷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은 “앞으로 10기가 인터넷은 각종 홈 IoT(사물인터넷) 제품으로 확대된 디바이스 연결 필요성을 해결하고 콘텐츠‧디바이스‧플랫폼을 모두 아우르는 생태계를 완성할 것”이라며 “또한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5G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