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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HDC현대산업개발 고척아이파크 공사 부지서 '1급 발암물질 비소' 검출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작년 11월 착공한 고척아이파크 공사 부지에서 1급 발암물질 비소가 기준치 대비 최대 25배가 넘게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SBS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 공사를 진행 중인 서울 고척동 옛 영등포 교도소 부지 40% 가량의 땅에서 발암물질 비소가 다량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해당 부지 근처에는 다른 아파트 등 주거시설과 학교도 다수 위치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23일 HDC현대산업개발은 문화‧행정서비스‧원스톱쇼핑이 융합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고척아이파크(IPARK)' 기공식을 개최했다.

 

서울 고척동 100번지 옛 영등포 교도소 부지 10만5000여㎡에 들어설 '고척아이파크'는 총 2천205가구의 주택과 복합행정타운‧공원 등이 함께 조성되는 대규모 복합 개발 사업이다.

 

복합개발부지와 공동주택부지로 크게 구성되며 복합개발부지는 25층부터 45층 6개동 1천457가구(전용 64㎡ 823가구, 79㎡ 634가구)와 대규모 상업시설로 조성되며 공동주택부지는 23층부터 35층 5개동 784가구(전용면적 64㎡ 470가구, 79㎡ 278가구)로 구성된다.

 

오는 2022년 6월 완공되면 2천200세대가 넘는 임대주택과 상업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SBS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2월 실시한 환경영향평가 결과 해당 아파트 부지는 9개 항목에서 기준치를 초과해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SBS가 확보한 해당 부지에 대한 토양 정밀조사 보고서에는 1급 발암물질인 비소가 시료를 채취한 167개 지점 가운데 52개 지점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

 

많게는 최대 25배가 넘는 양이 검출됐으며 카드뮴‧니켈‧납 등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도 기준치를 초과했다.

 

비소는 합금 첨가제로 사용되는 물질로 구리에 소량을 가하면 내열성이 증가하고 납에 소량을 가하면 굳기가 증가하는 특징을 보이며 주로 납-안티몬계의 베어링 합금 등에 첨가된다.

 

비소화합물은 방부제·살충제·살서제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의약품으로써는 매독 치료에 사용되는 살바르산 등이 있다. 홑원소물질 비소에는 독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아비산이나 비산 등의 화합물은 독성이 강하며 주의해야 한다.

 

순수한 비소는 독성이 없지만 공기 중에 노출되는 즉시 산소와 결합해 맹독의 산화비소가 발생하며 그 밖에 다른 원소와 결합한 비소화합물이 독성을 가지기 때문에 예전부터 독약으로 사용됐다. 자연 상태에서 구할 수 있는 비소화합물은 전부 독성을 가지고 있다.

 

SBS가 고척아이파크 부지에 대한 토양보고서를 서울대학교 최경호 교수팀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비소 검출량 기준으로 해당 부지에 아파트가 그대로 들어설 경우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거주기간인 8.8년을 기준으로 하면 암 발병 위해도가 2배에서 4배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 교수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흙에 있는 비소의 오염도를 갖고 노출평가를 하고 발암 위해도를 산정해보면 수용 가능한 발암 위해도 보다는 2배 많게는 4배 높은 값을 보인다"고 경고했다.

 

또한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도 "(국제암연구소는) 비소에 노출됨으로써 실제 사망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대다수 전문가들은 해당 부지가 대규모로 오염된 만큼 공사 부지 주변 땅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한편 공사 부지 인근 주민들은 이같은 오염사실을 대부분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향후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공사부지에서는 발암물질 제거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발암물질 제거작업이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크 공사도 계속 진행돼 향후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