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 국민연금으로부터 경영 참여 압박을 받아온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배당성향을 50%까지 확대하는 등 이들의 요구사항을 일부 수용하기로 했다.
13일 한진칼은 지난 2018년 예상 그룹 매출 16조5천억원을 시작으로 오는 2023년까지 22조원 이상 매출 달성과 영업이익률을 10.0%로 늘리는 내용 등이 담긴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먼저 한진그룹은 항공운송·종합물류·호텔·레저 사업에 집중해 오는 2023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을 22조원, 영업이익률은 10.0% 이상 달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항공운송 부문에서는 신형 항공기 투자, 신규 노선 확대, 조인트벤처 협력 및 항공사간 제휴 확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업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종합물류 부문에서는 생산능력 및 고객 네트워크 확대를, 호텔·레저 부문에서는 항공운송 부문과 연계 영업 강화, 운영 효율성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한다.
이외에도 IT 및 정보서비스와 관련한 역량을 높여 주력 사업에 대한 지원 체제도 강화하고 각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도 대폭 향상시키기로 했다.
주주 중시 정책도 크게 확대한다. 그 일환으로 우선 배당 성향을 확대할 방침이다. 2018년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을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함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현금 유보,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배당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주요 상장사와 공동으로 한진그룹 IR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그룹 주요 경영 성과·계획을 조기 공시하기로 했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그룹의 사업구조도 선진화 한다. 이를 위해 상세한 일정과 방안을 마련한 뒤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3만6천642㎡를 연내 매각할 계획이다.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에 대해선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서귀포칼호텔과 연계한 고급 휴양 시설로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연내 사업성 검토를 재실시해 개발 가치가 매각 가치보다 낮을 때에는 매각을 추진한다. 이밖에도 유사 사업내용을 갖고 있는 그룹 계열사간 합병도 검토·추진키로 했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사회 독립성도 강화한다. 한진그룹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를 늘리는 등 사외이사의 독립성 강화를 추진한다. 한진칼의 경우 사외이사를 현재 3인에서 4인으로 늘려 7인 이사회 체제로 운영하며 상법 규정에 따라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설치할 방침이다. 이때 추천위원회 구성원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한다.
또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회사와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한 경영시스템을 추가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진칼 및 한진에 대해서는 관련 법에 따라 감사위원회를 설립한다.
이중 한진칼은 감사위원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3명의 감사위원회 위원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할 예정이다.
뿐만아니라 회계 조직과 별개로 내부회계관리를 운영하는 조직과 이를 감독하는 조직을 각각 한진칼에 설치한다. 이사회 내에 내부거래위원회도 마련하며 과반수 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한다. 내부거래위원회는 계열사·특수관계인 거래시 법률 위반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밖에 작년 8월부터 운영한 그룹 차원의 자문 기관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도 활성화시켜 공정거래·상법 준수, 조직문화 개선에 적극 나서며 임직원간 소통 활성화 및 근무 환경 개선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