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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공공기관

​한국 직장인 49% "우리 회사 주 52시간제 지키지 않는다"

임금삭감, 꼼수적용... 직장인 36% '조직문화에 오히려 악영향 미쳐'

[웹이코노미=이지웅 기자]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가 지난 5월 9일부터 5월 15일까지 한국 직장인 13,336명을 대상으로 앱 내에서 '주 52시간 근로제' 관련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 결과 한국 직장인 49%가 '우리 회사에 주 52시간제가 실질적으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현재 적용 대상이 아닌 중소기업 특례업종 재직자를 제외하면 2명 중 1명 꼴이다.

 

◇ 52시간 초과 근무 1위 '회계 컨설팅 업계'

 

 

업계별로 나눠봤을 때 '52시간제가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것은 '회계·컨설팅'(81%) 업계였다.

 

이어 '대학교'(79%), '언론'(76%), '교육·출판'(69%), '광고'(64%), '건축자재'(63%), '방송'(62%), '영화'(60%), '호텔'(60%), '철강'(59%) 순이었다.

 

업계 1위를 차지한 회계·컨설팅 업계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전 블라인드가 실시한 설문에 '주 52시간 근무제, 우리 회사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가장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업계이기도 하다.

 

◇ 임금삭감, 꼼수적용... 직장인 36% '조직문화에 오히려 악영향 미쳐'

 

 

주 52시간제 적용이 조직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적용 대상이 아닌 기업 재직자를 제외하면 전체의 64%였다.

 

악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직장인들은 업무량 과다, 꼼수 적용, 임금 삭감 문제를 지적하며 제도의 원래 취지와 적용 사례가 다른 것을 지적했다.

 

'주 52시간제가 조직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항목에 가장 많은 응답은 다음과 같다.

 

1위 '업무량 과다'

 

"일할 시간은 줄었는데 추가적인 인력 채용은 없다. 자연스럽게 업무량은 그대로라 어쩔 수 없이 집에 일을 싸가서 일을 해야 한다"(제약 업계 재직자)

 

2위 '꼼수 적용'

 

"퇴근 시간에 리더기에 지문만 찍고 남아서 일한다. 업무 시간을 52시간을 넘게 입력해도 시스템에 아예 찍히지가 않는다"(컨설팅 업계 재직자)

 

3위 '임금 삭감'

 

​"시간 외 근무에 대한 수당을 못 받아 무보수 초과근무가 만연한다. 추가 근무를 제한해 경제적으로 궁핍해졌다"(철도 업계 재직자)

 

◇ 워라밸도 양극화 시대... 퇴근 후 취미 찾는 직장인 증가한다

 

 

​한편, 제도가 잘 지켜지고 있는 기업 재직자들은 제도 시행을 사뭇 반기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의 한 재직자는 지난 1월 '주 52시간제 반년 후기'라는 글을 올리고 '빈말이 아니라 진짜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있다. 덕분에 취미 하나 파서 즐겁게 살고 있다'고 썼다. 이에 SK텔레콤, 삼성중공업, 셰플러코리아, LG전자 재직자들 역시 동의하는 댓글을 남겼다.

 

블라인드 내 검색어 트렌드를 살펴보면 2018년 7월 이후 취미와 관련된 키워드의 검색량이 제도 시행 전보다 130% 이상 증가했다. 전보다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취미에 대한 직장인들의 늘어난 관심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블라인드는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온라인 취미 클래스 서비스 '비스킷'을 5월 중으로 론칭할 계획이다. 비스킷은 가죽공예, 디지털 드로잉, 캘리그라피 등 취미 생활에 필요한 준비물과 온라인 강의를 올인원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한편, 이번 설문을 실시한 블라인드는 직장인 커뮤니티 앱이다. 국내에서만 200만 명이 넘는 직장인들이 사용하고 있다. 자신의 회사 이메일을 통해 현직자임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5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블라인드는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재직자 70% 이상이 사용하는 앱으로 자리잡았다.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