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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북극항로의 상업적 이용 가능성

북극항로, 아시아–유럽 잇는 최단거리 항로

[웹이코노미 박진 기자] 북아메리카 최북단 미국 알래스카주(州)의 최대도시 앵커리지의 낮 기온이 지난 5일 32.2도로 50년 만에 최고온도 기록을 경신했다. 국제해사기구 (IMO)는 북극항로라고 일컬을 수 있는 북극해 범위를 구체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린란드쪽에서는 북위 67˚03’9”이상, 베링해 쪽에서는 북위 60˚이상 북극권에 위치한 바다이다. 러시아와 그린란드, 캐나다, 알라스카를 아우르는 영역이다. 이 지역은 IMO에서 규정한 북극해 운항선박지침의 규정이 적용되는 지역이다. 현재 북극지역의 국제항로는 캐나다 북부 해역을 따라 대서양-태평양을 잇는 북서항로와 시베리아 북부 해안을 따라 대서양-태평양을 잇는 북동항로로 구분된다. 지구 기후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북극이 점점 더 빠르게 녹아 내리면서 생태계의 파괴, 기상 변화, 그리고 해수면 상승도 함께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영구 동토와 해빙(海氷) 속에 갇혀있던 무한한 자원에 대한 개발 가능성은 북극이 녹는 속도에 비례에 가속화 되고 있어 북극 연안국들과 다국적 기업들의 북극개발 경쟁 또한 심화되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3일 서울에서 제3차 한-러시아 북극협의회를 개최하고 북극 관련 주요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한국 측에서는 박흥경 북극협력대표, 러시아 측에서는 니콜라이 빅토로비치 코르추노프 외교부 북극대사가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과 러시아가 신북방정책의 하나로 추진 중인 '9개 다리'(9-Bridges) 전략에 포함된 북극항로, 자원개발, 조선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해의 해빙이 가속화 되면서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움직임들도 나타나고 있다. 북극의 에너지 자원을 중심으로 한 수송 수요가 확대 되면서 북극항로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북극항로가 주목을 받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북극항로가 극동아시아와 유럽 나아가 대서양 연안에 이르는 최단거리 루트라는 점이다. 부산을 출발지로 할 경우, 북유럽까지 이르는 거리와 시간이 단축된다는 점에서 물류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컨테이너 해운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일각에서는 북극항로의 상업이용이 본격화 될 경우 부산항이 싱가포르를 대체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또, 북극해지역에 매장된 자원 개발 경제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북극의 해빙이 가속화되어, 해빙 면적이 최소화 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북극해 지역의 자원개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북극항로는 북극해 지역이나 연안 국가에서 개발된 자원을 수요지역까지 수송할 수 있는 수송로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부각될 수 있다. 컨테이너 해상운송의 경우 북극의 해빙 기간이 길어지는 2020년~2030년 이후부터 본격화 될 전망이다. 북극항로는 시베리아를 경유하는 북동항로이다. 북극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러시아이다. 북동항로가 국제수송로로서 개발이 가능하게 된 것은 냉전 종결 이후 1987년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개혁개방정책의 일환으로 무르만스크에서 북동항로에 대한 개방(Murmansk Initiatives)을 선언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북동항로 개설 이후 러시아는 동 항로에 대하여 자국의 연안 관할권이 미치는 것으로 간주해 왔기 때문에 러시아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 러시아의 전통적인 산유 지역인 서시베리아의 생산능력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셰일 가스 개발로 인해 가장 큰 수요처인 유럽 에너지 소비 감소와 가스 유가 연동제 완화 등 에너지 시장의 변화로 인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러시아는 원유 생산량 유지라는 장기 에너지 계획을 달성하고 에너지 시장에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북극과 동시베리아 지역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러시아는 지난 5월 핵추진 쇄빙선인 ‘우랄(Ural)’호를 진수, 북극항로를 연중 활용하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 덴마크 선사인 머스크(Mearsk)는 러시아 핵추진 쇄빙선 운영사인 ‘FSUE 아톰플롯(FSUE Atomflot)’과 손을 잡고 북극항로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도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유럽 해상운송 비용이 대폭 감소한다. 부산항에서 네델란드의 로테르담항까지 ‘말라카해협’과 ‘수에즈운하’를 거치는 남방항로(2만100㎞)에 비해 ‘베링해협’을 거치는 북극항로(1만2,700㎞)를 이용하면 거리는 37% 단축되고 운항일수는 30일에서 20일로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박진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