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및 가전제품 협력사에게 일본산 소재·부품 90일치 재고를 확보하도록 요청했다. 현재까지는 반도체 핵심 소재(에칭가스·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에 대해서만 일본의 수출규제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 중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국가 목록에서 한국을 제외한다면 추가적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터라 이를 대비해 '비상 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발동한 것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CE(소비자가전)부문과 IM(IT모바일)부문 협력사에게 제품 생산에 필요한 일본산 소재·부품 확보 요청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협력업체에게 90일치 이상 재고를 7월 말까지 확보하고 아무리 늦어도 8월 15일을 넘기지 않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산 소재·부품 재고 확보와 소진 그리고 대금 지급 등 필요한 비용은 삼성전자가 전액 부담한다는 조건도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재고 확보 기간을 명시한 것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국가 목록에서 한국이 제외되는 시기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의 수출규제는 에칭가스·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 등 3가지 품목에 한정돼 있지만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제외될 시 총 1112개 품목이 수출 규제 적용을 받는다.
앞서 일본 정부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제외하겠다고 지난 1일 밝힌 바 있으며 현재 수출무역관리령 시행령 개정을 준비 중이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이 7월 말에서 8월 초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